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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무역전, 中 농산물 vs 美 태양광패널...누가 이길까
中 미국산 수수, 반덤핑조사...콩으로 확대가 관건
부분 무역전쟁 이미 시작
美 농업계...트럼프 정치 기반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섰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패널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대한 반격으로 중국이 농산물을 대미 무역전의 타깃으로 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무역보복의 대상으로 미국산 수수를 선택한 배경을 분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미국 농업계가 무역전쟁의 타깃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4일 미국산 수수가 일반적인 시장가격보다 낮게 수출돼 자국 업체들에 피해를 준다며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반보조금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업 컨설팅 업체인 상하이 JC인텔리전스 컴퍼니의 리창 수석 컨설턴트는 “이미 부분적인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며 “이번 조치는 중미 관계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산 수수는 중국에서 가축 사료로 쓰이고 전통주인 바이주(白酒ㆍ빼갈)의 원료로도 쓰인다.

미국 곡물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수출되는 수수의 75% 이상이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480만t, 10억달러(약 1조 948억원)규모의 수수를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중국 전체 수수 수입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이 미국의 농업부문을 반격 카드로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은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난주 미국 농업계는 미 정부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측으로부터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고 이에 따라 농산물과 항공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불공정무역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달에는 외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고 3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정부가 태양광 생산량을 늘리고 자국 기업이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도록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는 불공정 교역 관행을 문제 삼았다.

미국의 경제정책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채드 바운은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한에서만 반격에 나설 경우 일부 농가는 어려움을 겪겠으나 경제 전반에 타격은 크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양국 무역 충돌이 격화하면서 미국 경제에서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두 업계로까지 관세 조치가 확대될 경우 문제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대두 농가가 몰려있는 주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요한 선거구의 일부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미국산 대두 140억달러(약 15조30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정부 관계자와 통상 전문가들을 인용,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에 나설 경우 미국 내 농업주(州)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 기반을 이루는 만큼 미국산 농산물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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