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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 “文-펜스 회동, 대북문제 이견 노출했다”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 펜스 방한 동행취재
-“한미 입장차, 공개적으로 노출돼…평창 이후 해결돼야”
-“트럼프 행정부는 올림픽 성화 꺼지면 대북 해빙도 끝나야” 주장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8일 청와대 회동에서 대북 문제에 관해 양국의 이견이 표면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이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긴은 현재 펜스 부통령을 따라 한국을 방문 중이다.

로긴은 이날 ‘한미는 북한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그동안 물밑에서 감지된 한미 간 입장 차이가 공개적으로 노출됐다”며 “평창 올림픽이 관여 정책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끝이 될지를 놓고 양쪽이 서로 모순되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날 만찬을 겸한 회동에서 한미 양국이 굳건한 동맹관계를 토대로 긴밀하게 대북 공조에 보조를 맞춰나가는 원칙론을 재확인했지만 ‘대화’와 ‘압박’에 각각 방점을 두면서 미묘한온도차를 보인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로긴은 펜스 부통령 측이 회동 후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두 지도자는 북한이 핵·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할 때까지 최대 압박전략을 강화하는 문제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만 언급했다고 전했다.

로긴은 펜스 부통령이 자신에게 “우리는 올림픽 후에도 북한을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책무를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한다”고 밝혔다면서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는 올림픽 성화가 꺼지면 대북 관계의 해빙도 끝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대북 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균열을 언급 “대화의 입구를 찾으려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입장은 백악관 보다는 문 대통령의 올림픽 외교‘ 궤를 같이한다”며 “펜스 부통령으로서는 (올림픽을) 평화 추구의 기회로 활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비침으로써 고립될 위험부담을 무릅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3자 회담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 입장에선 성공적 올림픽 개최와 이를 통한 (대북 관계의) 돌파구 마련이라는 쌍끌이 목표가 동맹의 힘 보다 우선될 수 있다는 걸 펜스 부통령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부 간에 과거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틈이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며 “그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 손상이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결국 존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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