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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대세는 “두유노 팀킴?”…외신이 주목하는 韓 컬링
-‘팀 킴의 모든 것’이 질문거리…“영어 이름 ‘스테이크’ 맞나요?”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두유 노 강남스타일?”, “두유 노 김치?”

한국의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두유노 ○○○?” 시리즈를 업데이트 할 때가 됐다. 이번엔 “두유노 팀킴?”이 추가될 전망이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여자 컬링팀이 선전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팀킴은 한국이 내놓을 또 하나의 자랑이 됐다. 외신도 뜨거운 취재 열기를 조성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면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의무로 지나간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기자들이 선수와 공식적으로 만나 인터뷰와 취재를 하는 공간이다. 보통 기자들은 자국 선수 앞에 모여들게 마련이지만, 자국 국가대표 대신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드는 외신기자들이 늘고 있다. 

[21일 오후 강원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여자컬링 예선 12차전 대한민국과 덴마크의 경기. 한국팀이 덴마크에게 9-3 기권승을 거둔 후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국 기자들은 강릉컬링센터 공동취재구역에서 통역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대표팀과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내용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다. 이들이 직접 적극적인 질문 공세에도 나서기도 한다. 질문의 초점도 점차 ‘경기력’에 대한 내용으로 바뀌고 있다.

대회 초반에는 ‘관중’에 대한 생각을 묻는 외국 기자들이 많았다. 컬링이 인기 스포츠도 아닌데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한국 관중 문화에 대한 질문이었다.

그 다음은 한국 여자컬링 선수들의 이름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김은정ㆍ김영미ㆍ김선영ㆍ김경애ㆍ김초희와 김민정 감독까지 모두 김 씨라는 점이 눈길을 끌어서다. 경기에 대한 내용보다는 일종의 신변잡기성 기사를 위한 취재가 이어졌다.

하지만 스웨덴을 비롯한 우승 후보를 연달아 무찌르자 ‘경기력’에 대한 본격적인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상대의 샷에 어떤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이겨서 놀라지는 않았는가?”, “어떻게 경기를 준비했는가?” 등 경기 내용에 집중된 질문들이었다. 팀킴의 선전으로 접근하기보단 상대팀의 부진으로 바라보는 질문이었다. 팀킴의 승리를 이변으로 보는 시각이 엿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이 연승 행진을 달리면서 예선 1위를 확정하자 외신도 의심을 거뒀다. 대표팀이 덴마크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9대 3으로 승리한 21일 저녁에는 ‘팀 킴의 모든 것’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이날 한 외신 기자는 “‘갈릭 걸스’(마늘 소녀) 별명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어 이름이 ‘스테이크’(김경애의 별명)가 맞느냐” 등을 세세히 물어봤다.

대표팀을 향한 응원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 다른 외국 기자는 “인기를 실감하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도 나왔다.

국내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는 팀킴이지만 정작 선수들은 정작 지금의 인기를 실감하진 못한다고 말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 스마트폰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서다. 19일 예선 8차전에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선수(OAR)를 대파한 리드 김영미(27)는 “전 아직 (인기를) 잘 모르겠다. 관중석 플래카드에 제 이름이 보이긴했다”며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예선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팀킴의 다음 상대는 일본이다. 이번 올림픽 목표를 메달권으로 상향 조정한 팀킴은 23일 오후 8시 강릉 컬링센터에서 운명의 한일전에 나선다. 김민정 감독은 “설욕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1패를 했고 그게 좋은 약이 된 것”이라며 차분히 준결승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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