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인사개입ㆍ부실대출ㆍ부당거래 의혹, 사회적 신뢰 저하”
ISS “실적개선, 주주가치 제고”
[헤럴드경제]의결권자문사들이 23일 예정된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김 회장의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 반면 해외 자문사인 ISS는 찬성 의견을 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16일 하나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김 회장은 채용 및 인사 비리에 대한 직간접적인 최종 의사결정자로,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1심 재판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독일 생활에 도움을 준 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 인사와 관련해 “김 회장이 하나은행에 부당한 지시를 한 인사 비리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를 권고한 이유에 대해 “이런 인사 비리가 강요에 의한 것이라 하더라도 회사 내부규정 등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진행해 회사 평판을 훼손한 책임은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13건이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것에 대해 지주 회장으로 일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업 기회를 이용해 수혜를 입은 지배주주 일가의 이사 선임에 대해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도 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상화 전 본부장 인사 당시 김 회장의 개입 의혹과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 김 회장 아들과 관계사 간의 부당거래 의혹 등을 근거로 들었다.
또 “관련 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김 회장 후보는 금융사 임원 자격을 유지할 수 없다”며 “무죄 판결을 내린다고 해도 현 상황에서는 김 후보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저하됐다고 판단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SS는 김 회장의 재선임에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등은 여러 논란에도 하나금융 실적이 개선되는 등 주주가치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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