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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포 수신인 주소는? '술집 건너편 목장 부부'
70대 할머니가 보낸 우편물
우체국, 페이스북 통해 전달


[헤럴드경제]“술집 건너편 목장에 사는 케이와 필립에게 전해주세요“

뉴질랜드에서 수신인 주소를 ‘술집 건너편 어딘가에 진입로가 길고 소가 있는 목장에 사는 케이와 필립’이라고 쓴 소포가 본인들에게 배달돼 화제다.

17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따르면, 뉴질랜드 남섬 커스트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서 동네 이름과 번지, 수신인 성이 적혀 있지 않은 소포가 당사자에게 배달이 됐다.

보통 수신인 주소가 통상적인 표기 방식으로 표시돼 있지 않으면 발신인에게 되돌려 보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뉴질랜드 우정공사는 발신인에게 보내지 않고 이 우편물을 제대로 배달했다.

커스트 지역 우체국은 이 우편물이 배송되자마자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케이와 필립을 아는 사람을 공지하기 위해서다. 커스트 지역은 주민 수가 450여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 마을이다 보니 이들을 아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게시물은 2000여 회의 공유를 기록하면서 케이 워싱턴을 아는 사람도 이 사진을 보게 됐다. 남편 필립과펀사이드 목장에 사는 케이는 친구의 연락을 받아 사진을 본 후 커스트 우체국에 전화를 걸었다.

케이는 “어디서 소포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우체국에 전화하면서도 누가 무엇을 보냈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포의 발신인은 크라이스트처치 요양원에 사는 70대 할머니 이렌 미킹스였다. 미킹스는 커스트에 사는 며느리를 찾아갔을 때 두어 번 케이의 집에서 식사했던 인연이 있었다.

그는 평소 바느질하는 것을 좋아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만들어 선물하곤 했는데, 음식 대접을 받았던 워싱턴 부부에게도 선물을 보내고 싶었지만 주소를 몰랐다. 이에 자신이 기억하는 주소지의 특징을 소포 수신란에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는 “미킹스가 보낸 소포에는 앞치마와 식탁보가 있었다”라며 “미킹스는 대단히 사랑스럽고 기발한 생각을 하는 노인”이라며 고마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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