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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회담ㆍ장기집권ㆍ비리스캔들…한반도 둘러싼 ‘스트롱맨들’의 운명
시진핑ㆍ푸틴 재선으로 ‘1인 지배’ 강화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고전…북미회담 분수령
아베는 사학스캔들로 정치적 위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반도 주변 ‘스트롱맨’들의 각축전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나란히 장기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과거 공산주의 독재시대로의 회귀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유 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이들 국가와의 ‘결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지만, 정작 자국 내 정치적 입지는 불안정한 상태다. 신냉전 기류와 각국의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한반도 정세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P연합뉴스,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선에서 압승하며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 이후 최장 통치자의 길로 들어섰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는 이날 푸틴 대통령이 90.02% 개표 결과 76.41%의 지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영국 내 이중 스파이 암살 시도 등에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은 이번 선거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못한 모양새다. 옛 소련의 향수를 지닌 러시아 국민의 정서에는 ‘강한 러시아, 강한 대통령’을 외치는 푸틴 대통령만이 와 닿았다. 푸틴 대통령은 힘의 논리와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강력한 리더십을 펼치는 ‘스트롱맨’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옛 소련 시절의 위상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도 장기집권의 길이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개헌을 통해 장기집권체제를 구축한 시 주석이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만장일치로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되며 절대 권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앞세운 ‘중국몽’을 향해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스트롱맨이 하루 시차를 두고 장기집권에 방점을 찍으면서 서방 세계는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두 국가가 합심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도전할 경우 작지 않은 파장도 예상된다. 한반도와 관련해서는 남북 또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재자로 나서며 다자간 대화 채널 구축에 힘을 보태는 것으로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의 스트롱맨도 패권전쟁에서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각각 재선과 3연임 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NBC 뉴스와 10~14일 유권자 11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의 ‘가늠자’ 격인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대답보다 10%포인트 높았다. 통상정책과 5월 북미회담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재무성의 문서조작 파문은 아베 총리를 강타하고 있다. 이날 교도통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9.4%포인트 급락하며 38.7%로 내려앉았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0%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7월(35.8%) 이후 8개월 만이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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