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조정 폭도 40%대로 비슷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비트코인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의 나스닥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더 빠른 속도로 ‘버블 붕괴’를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시나 샤 전략분석가는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이나 거래량이 닷컴 버블 붕괴 직전의 나스닥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과 현재의 비트코인의 흐름을 유사성을 기반으로 분석했다. 그는 본격적인 약세장을 앞두고 250~280%나 치솟는 과열(exuberant)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2000년 나스닥과 현재의 비트코인이 유사하다고 봤다.
2000년 이후 나스닥은 총 5번의 약세장을 겪었고, 당시 평균 하락률은 44%였다. 이 역시 현재의 비트코인 움직임과 비슷하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총 4번의 약세장을 겪었고, 평균 45~50%의 가격 조정을 거쳤다.
거래량의 급감 등도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유사점이다. 나스닥은 총 5번의 가격 하락 이후 거래량이 감소했고, 비트코인도 지난해 12월 이후 300% 가까이 거래량이 늘었다 올해 초 가격 조정을 거쳐 거래량이 감소했다.
샤 전략분석가는 랠리 속도가 비트코인이 15배나 빠르다는 점을 주목, 버블 붕괴 임박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달러에 연동된 가상화폐인 테더의 수요량이 최근 늘어나는 것을 감안, 비트코인이 급락과 급감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장세에서는 테더와 같은 다른 가상화폐가 대체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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