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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재선 성공…2022년까지 집권
득표율 97% 압승…다른 주자들 낙마, 공정성 논란
2기 집권 과제…경제회복, 민주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압델 파타 엘시시(64) 이집트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됐다.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2일(현지시간)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엘시시 대통령이 9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사진=AP

이에 따라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22년까지 4년 더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이듬해 2014년 5월 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번 대선에서 엘시시 대통령의 압승은 예상했던 결과다.

선거를 앞두고 사미 아난 전 육군참모총장이 체포되는 등 잠재적인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유일한 경쟁 후보인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가드(내일)당’ 대표는 이집트 국민 사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고 출마 전에는 엘시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힌 바 있다.

무사 대표의 득표율은 2.9%에 그쳤다.

엘시시 대통령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나는 여러분에게 한 약속을 지키고 내 일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며 투표에 참가한 국민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41%로 집계됐다.

2014년 대선 당시 47.5%와 비교하면 약 6% 포인트 낮은 수치다. 결과가 뻔한 선거인 데다가 젊은층의 투표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6월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엘시시 대통령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경제 회복이다.

이집트는 2011년 시민혁명 이후 테러와 사회 혼란에 따른 관광산업 악화 등으로 외화 부족에 시달렸고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서민들은 물가 급등과 높은 실업률 등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다.

또 민주화를 갈망하는 젊은층의 정치적 불만도 엘시시 대통령 앞에 놓인 숙제다.

엘시시 대통령이 집권 이후 무슬림형제단 등 반대 세력을 대대적으로 억압하면서 이집트의 민주화가 ‘아랍의 봄’ 이전으로 퇴보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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