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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글로벌시장 왜곡” vs 中 “틀린 계산법”…무역전쟁 격화, 증시도 ‘휘청’
백악관 성명 발표…中 철강위기는 자업자득
中 환구시보 “중국내 미국기업 제외한 무역통계는 엉터리”
기술주 우려까지 겹쳐 뉴욕증시 하락 마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한 미국과 중국이 보복조치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미국 백악관은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는 관행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린지 월터스 미 백악관 부대변인은 “중국의 보조금과 계속되는 과잉 생산이 철강 위기의 근원”이라면서 “중국은 공정하게 수출된 미국제품들을 타깃으로 삼는 대신 미국의 안보를 해치고 글로벌 시장을 왜곡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수입 철강ㆍ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 것은 중국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며, 이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는 불공정하다는 의미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재정부는 2일부터 미국산 돼지고기 등 8개 품목에 최고 25%의 관세를 추가하고, 과일과 포도주, 스테인리스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미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한데 대한 대응”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해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가 발효되면서 중국의 이익이 심대하게 훼손됐다”며 보복 관세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연간 600억달러(약 64조8000억원) 규모의 관세 부과를 결정하고 이번주 대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중 무역적자(2017년)가 3752억달러에 달해 미국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에 달함에 따라 이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명단 발표를 앞두고 엉터리 적자 통계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3일 사설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 제너럴모터스(GM), 애플 등 미국기업의 매출이 중미 무역 통계에 반영되지 않아 무역적자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독일 도이치방크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중미무역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내 미국기업은 2230억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환구시보는 그해 미국 기업의 대중 수출과 중국 내 미국 기업의 매출 등을 합치면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는 300억달러로 축소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이 주장하는 적자규모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환구시보는 또 한국ㆍ일본 등 기업이 중국에서 가공ㆍ조립 후 미국으로 수출하는 액수도 중국의 대미 수출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중국과 홍콩을 거친 수출을 미국의 무역 수출액에서 제외시켰지만, 홍콩을 거친 수출액은 중국의 대미 무역액에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화물무역에서는 적자지만 서비스무역에서는 흑자인 점도 꼬집었다. 이에 따르면 2011년과 2016년 중국의 대미 서비스무역 적자는 각각 67억7000만달러와 556억9000만달러로 연평균 52.4% 증가했다. 저부가가치 위주인 중국과 달리 미국은 고부가가치 교역이 주를 이루면서 실제 수익을 거둔 쪽은 미국이라는 점도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G2간 무역전쟁이 격화됨에 따라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2일 뉴욕증시는 큰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58.92포인트(1.90%) 떨어진 2만3644.1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8.99포인트(2.23%) 하락한 2581.88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93.33포인트(2.74%) 내린 6870.12를 기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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