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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매일 즐기던 커피에 발암물질?…소비자 불안ㆍ혼란
-식약처 “인체 위해 우려 수준 아냐” vs 시민단체 “주의 표시로 국내 소비자 보호해야”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커피를 하루 3잔 이상 마신다는 직장인 양 모 씨(30)는 “아크릴 아마이드라는 발암물질이 원두 로스팅 과정에서 나온다는데 그동안 알지 못했다”며 “카페인만 주의했는데 발암물질까지 들어있다고 하니 계속 마셔도 괜찮은지 찜찜하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매일 마시는 커피에 발암물질이 들어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스타벅스를 비롯한 유명 커피 회사들이 “원두 로스팅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커피 컵에 부착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와서다. 

커피 원두를 로스팅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독성물질 교육조사위원회(CERT)는 지난 2010년부터 해당 주에서 판매하는 모든 커피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부착해야 한다며 스타벅스 등 90개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해 왔다. CERT는 2010년 생원두를 볶을 때 생성되는 물질인 아크릴 아마이드가 캘리포니아 주 법령에서 규정한 발암물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 회사들이 발암물질 함유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표기하지 않은 사실을 문제 삼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아크릴 아마이드는 감자 칩, 감자튀김처럼 튀기거나 굽는 등 식품에 열을 가할 때 발생하는 물질이다.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2급 발암 가능 물질(Group 2A)로 분류된다. 커피콩을 로스팅할 때도 이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커피 업계는 미국 캘리포니아에만 해당하는 판결이라며 한국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아직 사태 파악 중이며 식약처 등 정부 기관에서 커피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식약처 측은 모니터링·검사 결과 국내 시판 중인 커피의 아크릴 아마이드 노출량 자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파악돼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다. 식약처는 또 다른 나라 권고치보다 높게 나올 경우 경고문 부착 여부를 검토해볼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들은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경고문 부착 필요성을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카페인에 대한 정보는 많이 알고 있지만 로스팅 과정에서 아크릴 아마이드 생성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커피를 어느 정도 볶았을 때 아크릴 아마이드가 생성되는지, 저감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식약처가 연구용역을 통해 철저하게 조사해서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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