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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객 점령한 새벽 지구대·파출소 경찰 교육생 투입해도 진땀 통제
인력 모자라 휴무자도 출근

“2인 1조 원칙을 맞추기 위해 일부 지구대에서는 실습을 위해 투입된 교육생들이 현장에 경찰관 대신 나설 정도다.” (경찰 관계자)

“치안수요가 많은 토요일, 일요일 새벽시간에는 휴무중인 경찰관들의 지원근무가 진행됩니다. 담당 경찰관들만으로는 쏟아지는 치안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지구대 관계자)

서울시내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들이 이른 오전시간대 넘치는 민원으로 진땀을 빼고 있다. 주로 치안 수요가 가장 많은 때는 오전 2시에서 오전 4시 사이, 일손이 너무 부족해 휴무자들도 지원근무를 위해 출근해서 치안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또 제대로된 치안 업무를 담당할 수 있을리 만무한 교육생들도 2인 1조 순찰 업무에 투입된다.

인근에 유흥가가 위치해 있는 서울 홍익지구대ㆍ잠실지구대를 비롯해 영등포역파출소, 이태원파출소 등은 더욱 그렇다. 실제 기자가 방문한 이들 지구대와 파출소들에서는 이른 오전시간대 북적이는 민원으로 경찰관들은 쉴틈이 없었다.

지난 2일 이른 새벽 시간, 홍익지구대는 취객과의 사투를 벌였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시간이지만 취객과 관련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순찰차가 끊임없이 현장으로 출동했고, 취객을 데려와 지구대 내에 앉혀놓고 경찰관들이 술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쉽게 보였다.

한 취객은 귀가시키려는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과 크게 실랑이를 벌였다. 취객은 이미 다른 승객이 탑승해 있는 택시에 올라타려 했고, 경찰관은 이를 만류하기 위해 힘을 써야만 했다. “이미 승객이 탑승해 있다”고 말리는 경찰관들에게 이 취객은 크게 호통을 쳤다. 순찰차는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며 민원인들과 취객들을 실어왔다. 보고서를 작성중인 직원들과 조서를 작성중인 민원인 등 지구대 내부는 말그대로 전쟁터다.

지난 1일 이른 오전시간 방문한 잠실지구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잠실야구장에서 홈팀 LG트윈스가 2018 KBO리그 홈경기 첫승을 기록했다. 단연 잠실새내 앞 유흥가는 취객들로 붐볐다. 오전 2시~4시까지 시간대는 지구대에 소속된 순찰차 다섯대가 모두 현장에 출동한 모습이었다. 지구대 내에서는 취객들의 고성방가도 쉽게 눈에 띄었다.

잠실지구대 관계자는 “야구가 끝난 다음에는 치안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서 “그럴 때면 치안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에 순찰이라든지 경찰관들이 해야할 다른 업무들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이에 민원인들이 시간지연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직장인 A씨는 최근 새벽시간 이태원에서 교통사고 목격자로 나섰다가 애를 먹었다. 한 한국인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외국인 운전자들의 차량을 파손했고 A씨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는데, 인근 파출소 직원들의 출동이 늦어진 것이다. 그는 음주측정과 파출소 이동 후 서류를 작성까지 1시간 넘는 시간을 대기 및 증언 시간에 할애했다. 그는 “피해자가 외국인이라 나서줘야 겠다는 생각에 목격자로 나선 것인데, 파출소 직원 출동과 조서 작성까지 사간이 너무 걸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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