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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변의 건강학 ②] 소변 검사로 남은 수명 알 수 있다
-인간 노화 과정서 나타나는 활성산소
-DNAㆍRNA 등 세포 내 분자 손상시켜
-이 과정서 나오는 물질, 21세부터 증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간단한 소변 검사로 신체 나이를 파악하고 남은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활성산소가 DNA, RNA 등 세포 내 생체 분자를 손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질이 21세를 넘어서면 남녀 모두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노화의 활성산소설’에 따르면 체내 산소 대사 과정에서 발생한 활성산소가 DNA나 RNA 같은 세포 내 생체 분자를 손상시킬 수 있다. 노화, 암 등은 이 과정이 축적돼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진=간단한 소변 검사로 신체 나이를 파악하고 남은 수명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활성산소가 DNA, RNA 등 세포 내 생체 분자를 손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물질이 21세를 넘어서면 남녀 모두 계속 증가한다는 것이다. 헤럴드경제DB]

신체의 세포가 손상을 입는 규모나 속도는 유전, 생활 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달려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시간, 즉 노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늙어 갈수록 이 같은 손상 증가로 신체가 고통받게 된다. 손상됐음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이른바 지표 물질도 체내에 늘어난다. 이 같은 손상 지표 물질 가운데 8-oxoGsn과 8-oxodGsn이 있다. 이는 RNA 산화의 결과라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다.

중국 베이징병원 국립노인병학연구소의 카이지안핑 연구원 연구팀은 앞서 동물 실험을 통해 이들 물질이 노화하며 늘어난다는 점을 재차 확인됐다면서 소변 검사로 이를 쉽게 측정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번엔 사람을 대상으로 측정ㆍ분석했다. 2~90세 중국인 1228명의 소변 속 8-oxoGsn과 8-oxodGsn 농도를 측정한 결과 21세 이후부터는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론 남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이들 물질의 농도가 훨씬 높았다. 이는 폐경으로 여성 호르몬이자 천연 항산화제 역할도 하는 에스트로젠 분비가 줄어서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특히 8-oxoGsn이 나이와 상관성이 더 크고 8-oxodGsn보다 농도가 2배 높았다는 점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이런 지표 물질 측정법은 부정확하고 결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의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은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UPLC) 3중4극 질량분석법(MS)을 이용한 결과 정확도가 높았다”며 “분리 검출에 1~2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소변 검사로 인체 노화 정도를 파악해 향후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할 위험도 등을 평가,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첨단 노화 신경과학(FAN)’에 실렸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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