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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몸의 적, 미세먼지 ①] ‘눈곱 끼고 충혈’…알레르기 결막염 신경쓰세요
-알레르기 결막염, 미세먼지로 인한 대표적 안질환
-눈이 가렵고 눈곱 많이 끼고 충혈되면 의심해봐야
-방치한다면 시력 저하…콘택트렌즈보다 안경 써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전국 대부분 지역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달 말 대학생 엄모(22ㆍ여) 씨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8시간가량 길거리에서 고생해야 했다. 미세먼지 탓인지 간간히 눈에 이물감도 느꼈다. 다음날 눈이 간지럽고 심하게 충혈돼 붉어졌다. 며칠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엄 씨는 평소 나가던 취업 스터디까지 미루고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는 알레르기 결막염이었다

최근 잇달아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기승을 부리면서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보통 호흡기 질환의 원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직접 노출되는 눈에도 침투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하게 눈곱이 끼고 충혈이 된다면 엄 씨처럼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 창궐하는 미세먼지는 눈에도 침투해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심하게 눈곱이 끼고 충혈이 된다면 엄 씨처럼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미세먼지 등으로 더러워진 세종대왕 동상의 눈 부분을 청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기에 직접 노출되는 눈은 대기 오염에 취약한 신체 부위 중 하나다. 특히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이 지속적으로 결막에 닿으면 안구 표면이 손상되고 바이러스가 침투해 안 질환이 나타나기 쉽다.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안 질환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충혈되고, 평소보다 눈곱이 많이 끼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행히 일반적인 결막염은 초기 대처를 통해 비교적 간단한 치료가 가능하다. 이에 대해 김정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안과에서 처방하는 점안제를 사용하면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지만, 방치할 경우 각막염으로 이어져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알레르기 원인을 차단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이 부득이 필요하다면 오염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보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한다.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 중 갑자기 눈에 가려움이 느껴진다면 흐르는 물에 눈을 씻어주거나 인공 눈물을 넣어주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내원하는 사람이 많다”며 “결막염을 방치하면 각막 상피가 벗겨지거나, 각막궤양으로 이어져 더 큰 통증과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 관련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시간 내에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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