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게임꼬꼬마-이터널 라이트]‘치파오’ 벗은 대륙의 위력, 짜임새 있는 게임성에 ‘감탄’


- 확실한 글로벌 지향 색채 '눈길'
- '손맛' 살린 콘텐츠가 최대 강점


 



또 하나의 중국산 대작 게임이 한반도를 강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10일부터 16일까지 CBT를 진행한 가이아모바일코리아의 '이터널 라이트'는 MMORPG의 핵심을 제대로 담아낸 게임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WoW(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닮은 첫 인상과 확실한 역할수행 등 좀 더 글로벌 지향적인 색채를 드러낸 것이다. 지금까지 흔히 볼 수 있었던 중국식 RPG의 틀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출시 이후를 기대하게 된다.
특히, 이 게임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콘텐츠에 있다. 의무적으로 빙빙 돌며 숙제를 하는 형태가 아니라, 게임의 큰 흐름에 서브 콘텐츠를 연결함으로써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특히 보스전과 같은 레이드 콘텐츠는 직접 콘트롤을 하며 파티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해 PC온라인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꼬꼬마 Talk

 



처음 '이터널 라이트'의 광고 영상을 봤을 땐 실제 인게임이 아닐 것이라고 짐작했다. 중국 특유의 색채감이 적고 퀄리티 역시 훌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게임을 실행시키자 각종 광고에서 봤던 영상을 그대로 만나게 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RPG는 이미 현지에서 1년 정도 전에 출시된 게임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중국의 기술력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되는 대목이다.


평범한 시작, 그러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성경 구절이자, 대기만성형 스타를 두고 흔히 사용되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또한 '이터널 라이트'라는 게임의 흐름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터널 라이트'의 시작점은 '미약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직업 선택의 폭도 그리 넓지 않고, 화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없다. 직업은 전사, 궁수, 마법사가 전부로, 이들이 각각 탱ㆍ딜ㆍ힐을 담당하게 된다. 간단하고, 평범한 시작이다. 암살자 등 눈에 띄는 직업이 없어 언제나처럼 궁수를 선택했다.

 



하지만 게임 속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궁수가 무빙샷을 하고, 우월한 사거리를 바탕으로 안전한 위치에서 딜을 넣는다. 지금까지 플레이해본 게임 중 원거리 딜러가 가진 특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바빠지는 손가락
'이터널 라이트'를 플레이하며 느낀 점은 '손이 많이 간다'는 점이었다. 모바일게임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자동전투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퀘스트 자동진행 정도는 있지만, 딱 거기까지다. 퀘스트를 자동으로 진행하더라도 대화나 행동 등은 직접 조작을 해줘야 한다.

 



사실 이 점은 최근 모바일게임의 트렌드와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자동전투를 위시한 양산형 게임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많아졌다. 심지어 게임을 꺼둔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성장하는 시스템까지 도입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플레이타임 100시간을 넘기던 이전과 달리 게임 자체가 쉽게 '소비'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출시작들은 '반자동' 형태로 자동진행 요소를 줄이고, 직접 플레이 비중을 높이며 마니아 유저들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바쁜 직장인들이나 자동 요소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에게는 다소 귀찮음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RPG의 진짜 재미는 자기 손으로 직접 플레이하며 역할을 수행하는 보람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이터널 라이트'는 게임의 본질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한다.


탄탄한 게임의 흐름
각종 튜토리얼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스토리 모드에 들어갔다. 여기서 한 번 더 놀란 부분이 있다. NPC 등 인게임 요소들이 유저의 게임 진행에 맞춰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사실 국가와 플랫폼을 게임을 막론하고 콘솔 타이틀 정도를 제외하면 플레이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한 타이틀이 부지기수다. 이는 모바일로 넘어오며 더욱 심화된 감이 있다. 잘 이어가다가 BM이 붙는 지점에 다다르면, 급격히 허들이 올라가며 유저들을 맥빠지게 하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유저들의 선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결제를 하거나, '닥사(사냥만을 지속하는 것)'를 하거나. 그게 아니면 게임을 접거나.

 



'이터널 라이트' 역시 허들 지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유저들이 손을 놓지 않도록 우회경로를 잘 만들어뒀다. 실제로 첫 허들이 찾아오는 12레벨 퀘스트 지점에서는 3~4종의 서브퀘스트를 수행하도록 하는데, 이를 스토리와 연계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간다. NPC가 본격적인 모험에 들어가기에 앞서 마을을 한 번 돌아보고, 주민들과 친분을 쌓도록 독려한다. 특히 이 서브퀘스트는 보상으로 초반에 유용한 장비들과 생활 스킬 획득기회를 주니 잊지 말고 챙기도록 하자.


레이드가 '백미'
이 게임의 최고 즐길거리는 뭐니뭐니해도 파티 플레이로 펼치는 레이드 콘텐츠다. 스토리 모드를 하며 플레이할 수 있고, 모험 모드를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
레이드에서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확실한 역할분담과 짜릿한 '손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탱커 역할을 맡는 전사는 어그로를 끌며 보스를 붙잡아두고, 궁수는 이리저리 광역 공격을 피하며 활을 쏜다. 마법사는 공격을 함과 동시에 파티원들의 체력을 채워준다. 특히 원거리 공격수들은 무빙샷이 가능하다는 점을 십분 활용해야만 한다. 손가락을 바삐 움직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어떤 모드를 통해 접근하든 파티 플레이를 강제한다는 점이다. 물론 타인과 함께 플레이하는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파티 매칭 기능이 영 좋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단, 정식 출시 후 파티 플레이에 집중한 전투 콘텐츠와 관련해 매칭 시스템이 좀 더 세밀하게 이뤄진다면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