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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탐색]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돈 주고 산다 …‘숫자도 못 믿는 시대’
-대학생도 구입…“대외활동 하려면 팔로워 많아야”
-“일부러 찾아간 인스타 맛집, 팔로워 수에 속았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 직장인 A(28)씨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수만명이 팔로잉 하는 인기 제과점을 찾았다. 사진에서 본대로 케이크는 화려했지만 가게 서비스는 엉망이었다. 불쾌한 마음에 다른 포털에서 가게 이름을 검색했더니 아니나다를까 안 좋은 후기가 우수수 쏟아진다. ‘돈주고 팔로워 구입한 곳’, ‘손님이 많이 먹는다고 인스타그램에 저격하는 글을 올린 곳’이란 비판일색에 A씨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돈을 내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려주고 좋아요와 댓글까지 달아주는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단돈 몇만원으로 팔로워 수백명을 손쉽게 늘릴 수 있는 서비스의 성행으로 인스타그램 속 인기 계정이나 게시물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인스타그램 팔로워 구입’ 서비스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본래 온라인 홍보가 필요한 상업 계정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선 일반인 이용자의 구매도 늘어나고 있다. 계정에 팔로워가 많고 영향력이 높으면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에게도 광고와 협찬이 따라오는만큼, 개인 계정들도 팔로워 늘리기에 열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해당 서비스를 구입하는 개인 중에는 평범한 대학생들도 포함돼 있다. 한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구입했다는 대학생 김모(23) 씨는 “대학생 대외활동을 지원할 때 활발한 SNS 활동을 하는 사람을 선호하고, 그 지표는 SNS 팔로우나 친구 수여서 구입했다”며 “구매 후 금방 팔로워가 늘었고 대외활동에도 합격했지만, 실제로 활발하게 교류하는 팔로워는 없는 유령계정이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일장일단에도 SNS 사용자들이 이처럼 쉽게 팔로워를 구입하겠다고 결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1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팔로워를 500명에서 2000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라고 검색하면 해당 서비스 업체만 수십 개가 나온다. 비용은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국내 팔로워 500명에 8만원선, 외국인 팔로워 500명에 2만 5000원 선으로 다른 SNS계정보다 쉽게 팔로워를 늘릴 수 있다.

이처럼 쉽게 팔로워를 늘리고 좋아요 수를 조작하는 현상을 두고 이용자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인스타그램 속 인기와 평판을 믿고 구매한 상품들의 품질이 보장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직장인 김모(28) 씨는 “수만명이 팔로잉하는 계정에서 의류를 구입했는데 품질이 형편없었다. 이상해서 팔로워를 들여다보니 이유없이 외국인만 많은 계정이더라. ‘이것도 홍보였구나. 속았다’ 하고 생각했다”며 “ 한때 유행했던 다른 SNS도 광고가 늘어나고 상술이 눈에 띄면 점점 사용하지 않게 됐는데, 비슷한 수순인 것 같아 점점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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