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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고개숙인 조양호 회장…하지만 불끄기엔 늦었다?
-조양호 회장 22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조현아, 조현민 모두 그룹 경영서 물러나
-고가밀수품ㆍ물컵 수사 등 악재에 악재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이 최근 한진 일가가 빚은 논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진그룹 3세인 조현아, 현민 자매 그룹 경영에서 완전 물러나게 했다. 삼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홍보대행사 직원에 대한 ‘물벼락’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 만의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두 딸의 사퇴와 대국민 사과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가라앉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 신분 불법 등기임원 논란과 함께 고가품 밀수 혐의 등 파장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22일 오후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저의 가족들과 관련된 문제로 국민 여러분 및 대한항공의 임직원 분들께 심려를 끼려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서 “조현민 전무에 대하여 대한항공 전무직을 포함하여, 한진그룹 내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하고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도 현재의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하도록 조치하겠다”며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도입 요구에 부응하여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은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보임하겠다”고 밝혔다.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일으킨 차녀 조현민 전무는 대한항공 전무직과 함께 진에어 마케팅본부장 및 전무, 진에어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칼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또한 2014년 ‘땅콩회황’사건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었다.

이같은 조 회장의 사과문은 최근 조현민에서 불어닥친 갑질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고 있어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너무 늦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데 이어 관세청은 최근 불거진 고가품 밀수와 관련 조 회장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자매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된다고 해도 수많은 의혹들이 잇달아 터져나온 상황에서 수사의 칼끝은 피해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딸 갑질과 관련 사과와 함께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지만 여전히 의문이 든다”면서 “위법의혹에는 전혀 언급이 없어 사실상 반쪽짜리 사과문이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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