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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고비 넘긴 한국GM…아직도 큰 산이 남았다
-막판까지 진통 일부 복리후생 항목 비용절감으로 의견
-이달에만 자금 최소 9000억 필요…본사 지원으로 해결
-하지만 산은ㆍ정부 자금 지원 협상 줄다리기 예고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국GM 노사가 23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극적으로 합의를 이뤘다. 이로써 군산공장 폐쇄로 촉발된 한국GM 사태가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23일 한국GM에 따르면 노사는 희망퇴직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 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일부 복리후생 항목도 비용을 절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큰 산’이 남았다.

바로 실사를 바탕으로 한 산업은행 및 정부와의 자금 지원 협상이다.

일단 급한불은 껐다. 한국GM은 이달에만 최소 9000억원 가량의 현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협력사에 한달평균 약 3000억원을 지급해야되고 작년도 성과급 지급분 720억원과 일반직 직원 급여 500억원 등이 필요하다. 또한 이달 말에는 앞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2600여명에 대한 위로금 약 5000억원이 든다.

그러나 한국GM은 최근 4년간 3조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 자본 잠식상태에 빠진 상태다.

한국GM은 이번 노사합의안에 따라 본사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자금을 지원받아 급한 불부터 끌 계획이다. GM 본사로부터 빌린 돈도 아직 남아있지만, 만기가 계속 연장돼 부담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가장 큰 산이 남았다. 정부와 산업은행 자금지원 협상결과다.

앞서 GM본사는 노사합의를 전제로 한국GM의 본사 차입금 27억달러를 출자전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 부평ㆍ창원공장에 신차 2종을 배정하고 28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하겠다면서 산업은행이 보유한 한국GM 지분만큼인 5000억원 유상증자를 요구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GM이 출자전환과 동시에 최소 20대 1의 차등감자를 하라고 역으로 제안했다.

GM이 3조원을 출자전환하면 산업은행의 보유지분이 1%아래로 떨어져 사실상 GM에 대한 견제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GM은 차등감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신규 투자와 관련, GM이 대출 형태로 지원하고 산은은 유상증자를 해 차등감자 없이 지분율을 15%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산은은 신규 투자 방식이 같아야 한다며 양쪽 다 지분투자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GM은 오는 27일까지 산은에 한국GM에 대한 투자확약서를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17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GM에 대한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27일까지 구두로 된 약속이 됐든 조건부 양해각서(MOU)가 됐든 매우 의미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나온 한국GM 경영 실사 중간보고서에는 GM 본사가 공언한 한국GM 지원 계획과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인 노사의 자구안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GM의 계속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크다는 조건부 결론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데다 중간보고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온 만큼, 다음 달 초 실사 종결에 앞서 27일까지 한국GM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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