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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IT 기업들, 성차별적 채용공고 ‘도마’
남성 지원자 겨냥한 홍보 문구
여성 외모 상품화 지적


중국의 주요 IT 기업들이 여성 차별적인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변화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중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강인한 남성만 채용한다”, “아름다운 여성 동료를 약속한다” 등의 성차별적인 채용 공고를 버젓이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남성 지원자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텐센트의 채용 광고에는 “면접관이 매우 예뻐서 입사하게 됐다”는 홍보 문구가 사용됐다. 지난 2016년 바이두의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에는 남성 직원이 “아름다운 여성 동료와 함께 일해서 매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영상이 실렸다. 이 회사는 2017년에는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할 수 있는 강인한 남성”을 선호한다고 공고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화웨이는 “아름다운 여성과 결혼하고 싶습니까”라는 문구로 남성 지원자들을 겨냥한 채용 공고를 내 문제가 된 바 있다.

이 같은 HRW의 지적에 대해 각 회사는 성차별 없는 채용 공고를 내고, 성평등을 추구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앞다퉈 입장을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알리바바의) 채용 정책은 투명하고 성별과 관계없이 동등한 기회를 보장하도록 잘 마련돼있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채용 공고를 더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텐센트와 바이두는 지적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CNBC는 “중국에서는 채용 시 성 차별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나, 아직 문화적으로는 성차별적인 채용 행태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했다.

HRW는 “(이번 조사가)이는 중국 내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얼마나 만연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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