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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대감 들뜬 남북접경지역] “매물 없이 호가만 급등”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파주시 야당동의 한빛마을 5단지 캐슬앤칸타빌 전용면적 134㎡은 최근 5억원에 거래됐다. 호재 실종으로 뜸했던 수요가 늘자 겨우내 2000만원 하락했던 평균 매매가격은 전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목동동 해솔마을1단지 두산위브 85㎡도 2000만원 오른 3억35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2010년 전고점(3억2661만원)에 근접한 3억2650만원을 형성 중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수도권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과 땅값 상승 조짐이 감지된다. 새 정부 출범 때마다 출렁거리던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안정세가 이어졌지만, 해가 바뀌고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정주행을 하는 모습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주 운정지구 등 수도권 북부지역에 기대감이 감돈다. 다만 전문가들은 남북 경협에 관한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적인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사진은 파주 운정지구 전경. [헤럴드경제DB]

지난 2월 875건에 그쳤던 파주시의 주택 거래량은 남북 분위기 변화에 3월 들어 2866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거래량인 1034건보다 두 배 많은 규모다.

거래는 운정지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2016년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를 넘어서며 갭투자자들의 유입이 많았지만, 최근엔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전세가율은 79%로 소폭 떨어졌지만, 매물이 적은 상황에서 호가는 여전히 높다.

파주 운정지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지난 2004년 LCD산업단지가 생길 당시 땅값이 1년 만에 50% 치솟았지만, 일산이 서울의 대체 신도시로 부상하면서 후광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군사보호구역이 많은 지역적 특성상 휴전선 인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접경지역 규제가 풀리면 예전처럼 큰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3월 의정부 1161건, 강원도 철원군 55건, 인천시 강화군 120건 등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강원도는 같은 기간 5688건을 기록하며 최근 1년간 가장 많은 주택이 거래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의 면적(1㎡)당 아파트 매매가격은 작년 3월보다 4.80% 오른 240만원으로 조사됐다. 의정부는 3.7%(242→251만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 상승률(6.49%ㆍ308→328만원)보다 낮다. 그만큼 그 동안 소외됐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남북경협이나 종전 선언 등이 이어진다면 지역적 호재로 땅값이 급등하는 지역이 늘겠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는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며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 대출을 낀 투자나 단기적인 접근은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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