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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예슬 의료사고는 바로 사과일반인은 항의하면 경찰신고?
눈성형부작용…수술후 사시 고통
인터넷에 올리자 “명예훼손”협박


눈 성형 수술 부작용으로 사시가 된 환자가 의사를 찾아가 항의하자, 병원이 업무방해라며 경찰을 부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병원 측은 환자에게 인터넷 카페에 부작용을 알리는 글을 올렸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최근 배우 한예슬(36) 씨가 지방종 수술을 받다가 의료사고를 당해 이를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병원 측의 발 빠른 사과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모(34) 씨는 올 1월 초 서울의 한 병원에서 눈 밑 재배치 수술을 받고 나서 사시와 복시가 왔다. 수술 직후 두 눈의 초점이 안 맞아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글자를 읽으려고 하면 두통이 심했다. 수술 다음날 김 씨가 병원을 찾아가자 원장은 사시 가능성을 인정하며 “지방 주위에 있는 근육 주위 지방이 같이 당겨진 것 같다”며 실밥을 풀어줬다. 그러나 이 후에도 증상은 계속 됐다.

그러나 이후 병원은 “지켜보자”는 말만 반복했다. 답답한 마음에 병원에 찾아가 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했지만 병원 측은 “원장이 만나고 싶지 않아한다”이를 막았다. 김 씨가 병원 로비에서 어머니와 함께 원장님과 상담하고 싶다고 호소하자 병원은 영업방해로 경찰을 불렀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몇 분 뒤 바로 돌아갔다. 김 씨가 병원에서 고함을 치거나 물품을 파손하는 등 영업방해 혐의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김 씨는 원장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사이 병원은 다시 또 경찰을 불렀다. 역시 경찰은 혐의점이 없다며 되돌아 갔다. 김 씨는 “다른 사람 진료 중간에 들어가거나 언성을 높인 것도 아닌데 왜 경찰을 불렀는지 모르겠다”며 “압박을 주려고 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은 김 씨가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당시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있었는데 김 씨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보고 불편해 해서 (경찰을) 불렀다”며 “김 씨에게 예약 후 방문하라고 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 씨는 의사로부터 “사시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여전히 눈의 초점이 안 맞아 한쪽 눈을 감고 생활해야 했던 김 씨는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다른 안과를 찾아가 MRI 검사와 영상검사를 한 결과 왼쪽 눈 사시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인터넷 카페에 김 씨가 부작용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을 갖고 협박을 하기도 했다. 1월 중순께 김 씨의 지인은 한 인터넷 카페에 김 씨가 겪은 성형수술 부작용과 병원의 대응에 대한 글을 올렸다. 김 씨도 병원은 고를 때는 충분히 알아봐야 한다며 댓글을 달았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이를 본 병원관계자는 “당신이 조작한 거 아니냐.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원장이 보상해주려고 했는데 이렇게 인터넷에 글 올리면 (보상을) 못해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세희 기자/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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