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북정상회담-시민반응]“역사의 순간, 벅차고 감격”…출근길 시민들 TV 집중
-크로닌 CNAS 아태안보소장 “회의적이면서 희망적”
-“헤어진 아버지 찾을 수 있길” 서울 광장 모인 시민들
-김정은 분계선 넘자 시민들은 박수치며 환호하기도

[헤럴드경제=유오상ㆍ김유진 기자] “회의적(skeptical)이면서 희망적(hopeful).”

패트릭 크로닌(59)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은 27일 역사상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한 시간여 앞둔 오전 8시30분께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

패트릭 크로닌(59) 신미국안보센터(CNAS) 아시아태평양안보소장이 27일 오전 서울광장을 찾아 전시된 남북 정상회담 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CNAS에서 남북관계를 분석하고 목소리를 내온 크로닌 소장은 “아직 이뤄진 것은 없다”면서도 “미국과의 정상회담이라는 계단이 남았지만, 한 단계 나아간 상황은 분명히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크로닌 소장은 서울광장에 전시된 지난 남북 정상회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다시 출근 발걸음을 재촉했다.

역사상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 당일. 정상회담 중계가 나오는 서울시청 앞 전광판은 출근으로 바쁜 시민들의 발길을 멈춰 서게 했다. 정상회담 중계를 함께 보러 나온 시민들과 회담장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보느라 발걸음을 멈춘 직장인들로 전광판 앞은 붐볐다.

새벽부터 일하다 잠시 시간을 내 서울시청 앞 광장을 찾았다는 직장인 김평길(50) 씨는 일도 제쳐놓고 정상회담 소식을 보러 왔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직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산가족들의 소식이 가장 마음에 아프다는 김 씨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에 있는 아버지를 만나는 순간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송영희(71) 씨도 이날 서울광장을 찾았다. 송 씨는 “지난 밤 떨려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며 “세계가 함께 지켜보는 정상회담 순간이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송 씨는 이번 정상회담 중 가장 중요한 의제로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 아버지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한 송 씨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에 매번 탈락했다. 이제는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송 씨는 “우리도 베를린처럼 다시 왕래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전광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만남을 지켜보고 있다.

정상회담 시작된 오전 9시30분께 서울광장 앞에 모인 시민 수는 더 늘어났다.

전광판에 보이는 판문점 모습을 신기해하며 시민들은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분계선을 넘는 순간이 전광판에 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직장인 이나래 씨는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정상회담을 실제로 보게 되니 벅차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역사 교과서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모습이 생중계되는 서울광장 반대편인 대한문 앞에는 정상회담 개최를 반대하는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의 집회가 진행됐지만, 집회 현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애초 50여명 규모의 집회가 예상됐지만, 실제 참가 인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집회 현장 주변을 둘러쌌던 경찰들도 집회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면서 대부분 철수했다.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