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보험설계사 가담하며 피해자 양산
-“금융기관 상품 아니면 유사수신 의심해야”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영국의 인터넷은행의 한국지사를 사칭하며 투자금 460억원을 가로챈 사기단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연이율 60%’라는 이들의 거짓말에 9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돈을 잃었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달러 환전 수입으로 원금 보장과 높은 수익금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로 이모(44) 씨 등 주범 2명을 로 구속하고 공범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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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헤럴드경제DB] |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영국의 한 인터넷 은행 한국지사를 사칭했다. 달러를 매입해 환전수수료를 챙기는 사업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한 이들은 원금 보장과 월 5%의 수익금을 약속했다. 연이율로 따지면 60%에 달하는 높은 이율이었다.
이들의 장밋빛 약속에 투자자만 900여명이 몰렸고, 모인 투자금은 460억원에 달했다. 보험설계사들로 구성된 투자모집책들은 조직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고액의 수당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약속한 높은 이율과 원금 보장은 모두 사기였다. 이들이 간판을 내걸었던 영국의 인터넷 은행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자 억대의 외환 거래 내역서를 허위로 작성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준 외환 보유 계좌 현황도 모두 거짓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투자 빙자 사기 사건에 재무설계사와 보험설계사가 적극 가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금융기관의 상품이 아닌 투자처를 소개받을 때는 경찰 등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