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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학년 올라갈수록 불행”…여학생, 남학생보다 ‘행복감’ 낮다
-청소년연구원 ‘청소년 행복지표조사’
-“학업성적, 청소년 삶 만족에 주요 영향”
-행복지표들 중 참여 만족도 가장 낮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한국의 청소년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삶의 불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업성적도 청소년 삶의 만족도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다.

3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17 청소년 행복한 지역사회 지표조사’에 따르면 웰빙ㆍ관계ㆍ건강 등 9개영역 주관적 행복지표 모두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 22일부터 7월 17일까지 전국 초등학교(4∼6학년), 중학교,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9022명(남학생 4693명, 여학생 4329명)을 대상으로 심층 분석했다.


초등생은 웰빙영역 만족도(10점 만점) 7.80점으로 중학생(7.05점), 고등학생(6.28점)을 압도했다. 참여영역은 고등학생이 5.33점으로 가장 낮았으며 초등학생 7.48점과 큰 차이가 났다.

최인재 선임연구위원은 “교급이 높아질수록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객관적 인식 수준이 높아진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 “또 다른 측면에서는 각 지표별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진 청소년들의 인식 수준에 비해 우리 사회가 아직 청소년 개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교급이 올라갈수록 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감 정도가 낮아지는 것은 무엇보다 입시 위주의 교육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반적인 교육 환경의 제도적 개선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남학생들에 비해 여학생들이 경험하는 행복감 수준이 행복지표 모든 영역에서 더 낮았다. 특히 활동(-0.71점)과 안전(-0.57점, 관계(-0.50점) 등 영역에서 여학생과 남학생 차이가 크게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심리ㆍ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최 선임연구위원은 “청소년 행복관련 정책 추진과정에서 성별에 따른 영향과 효과 등을 평가하여 보다 세밀한 정책 개발과 적용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학업성적에 따라 청소년 행복감도 크게 달라졌다. 학업성적이 좋을수록 행복지표가 높았다. 학업성적이 하 집단에 속한 청소년들의 경우 U자 형태(9~10세 불만족 비율이 높다가 15~16세 경에 낮아졌으나 그 이후 다시 증가의 곡선을 보였다. 이는 학업성적이 낮은 청소년들의 경우 초등학교 때부터 학업성적이 삶의 불만족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전체 영역별 만족도는 관계가 7.53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제(7.48점), 건강(7.37점), 안전(7.24점), 교육(7.11점), 웰빙(6.97점), 환경(6.97점), 활동(6.79점), 참여(6.31점) 순이다.

최 연구위원은 “참여 및 활동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주관적 행복지표들 중 낮게 나타나 청소년들의 욕구와 인식 수준을 반영할 수 있는 정책개발과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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