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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CEO “멍청한 질문…팔테면 팔아라”…황당 실적발표에 주가 ‘폭삭’
애널 반응 “20년간 이런 경우 처음”
머스크 최악 실적에도 “랄랄라”
언론 “최악의 시기에 월가와 등 돌려”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그가 피곤했을 수도 있다”, “배가 고파서 짜증이 난 걸까…”

3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애널리스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자 이런 추측을 내놨다. 그만큼 그의 행동이 ‘기행’에 가까웠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멍청한 질문은 별로다”라며 애널리스트들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여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테슬라는 사상 최악의 1분기 실적을 내놨다.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에 해당하는 7억8460만달러(약 8456억원)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이 재무상태에 집중되자 머스크 CEO는 디팍 아후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답변을 가로막고 “지루하고 멍청한 질문은 별로다”라며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가 모델3의 예약 상황에 대해 묻자 “그런 질문은 빡빡하고 죽을 맛이다”며 질문 기회를 유투버에게 넘겼다.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발 우리 주식을 팔고 사지 말아달라”며 “단타 매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발생한 자율주행차 사고에 대해서도 언론 탓을 하며 “사람들은 자율주행 기능을 끄고 운전하다가도 죽을 수 있다”며 “나는 아무튼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인 애덤 조너스는 “20년간 경험해본 것 중에 가장 별난 콘퍼런스콜이었다”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서도 ‘테슬라 실적이 예상보다 좋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하고 “랄라라”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제목은 현재 ‘테슬라, 기록적인 매출에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로 바뀌어 있다.

월스트리트는 이날 장이 열리자 “주식을 팔아달라”는 머스크 CEO의 요청에 즉각 응답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JP모건 등은 매도 의견을 내놨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55% 하락했다. 지난해 9월 389.6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284.45달러로 내려앉았다. 미 CNN머니는 “머스크 CEO가 가장 힘든 시기에 월가와 척을 쳤다”고 표현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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