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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명 패혈증 일으킨 강남 피부과…원인은 ‘프로포폴 상온 방치’
-병원장 등 직원들 “프로포폴 상온에 방치했다” 진술 일치
-주사 맞은 21명 중 20명 집단 저혈압ㆍ패혈증 증세 보여
-보건당국, 병원에서 확보한 프로포폴 변질 여부 확인 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리프팅 시술 과정에서 프로포폴 주사제를 맞고 환자들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보인 강남의 피부과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프로포폴을 상온에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병원장 박모(43) 씨를 비롯한 병원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공통으로 ‘60여 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 방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방치 과정에서 변질된 주사제 탓에 환자들이 집단 패혈증 증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에 시작된 참고인 조사에 참여한 직원 10명은 “지난 4일부터 시술이 이뤄진 7일까지 60여 시간 동안 주사제를 상온에 방치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피부과에서 리프팅과 홍조 치료를 위해 프로포폴을 투여받은 환자 21명 중 20명은 저혈압과 패혈증 증세를 보여 인근 대형병원으로 모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측이 냉장 보관해야 하는 프로포폴 주사제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아 집단 패혈증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질병관리본부와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병원을 상대로 합동 감식을 진행했다. 합동 감식 과정에서 보건당국은 병원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뜯긴 프로포폴 앰풀을 발견해 변질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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