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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숙 끝”…美유명인 ‘미투 가해자’ 슬그머니 활동 재개
홍보전문가·위기관리 업체 고용→복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운동’을 통해 가해자로 지목됐던 미국 내 유명인들이 논란 이후 슬그머니 활동 재개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미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여전히 미투운동으로 비틀거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미투운동으로 고발돼)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많은 남성의 복귀 계획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찰리 로즈, 마리오 바탈리

지난해 11월 여성 8명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미 CBS, PBS 방송에서 해고된 방송 진행자 찰리 로즈도 그 중 하나다. 미 연애매체 페이지식스는 로즈가 그처럼 고발을 당한 남성들을 인터뷰하는 TV 시리즈물에 출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TV 방송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은 요리사 마리오 바탈리도 지인, 동료와 상의하며 복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탈리는 지난해 말 그에게 20여 년간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외식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 외에도 NBC ‘투데이 쇼’의 전 진행자 매트 라우어, 스탠드업 코미디언 루이스 C.K, 라디오쇼 ‘어 프레이리 홈 컴패니언’의 전 진행자 개리슨 케일러 등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케일러의 변호사는 “내 임무는 그를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인들에게는 ‘미투시대’ 이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군도 있다.

약 23만명으로 추정되는 미국 내 홍보전문가, 위기관리 특화 업체 등이다. 미 연예매체 더랩은 이들이 홍보 전문가에 시간당 300~850달러를 지불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응책 마련, 이미지 보호, 재기 계획 설계 등에 나선다.

다만, 모두가 이전의 평판을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은 아니다. 이는 범죄 혐의의 심각성과 고발 패턴에 따라 다르다.

위기관리 홍보업체 레드 반얀의 창립자 에반 니어만은 “어떤 경우에는 복귀 없이 ‘현실적 점검이 필요하다’는 등의 조언이 있을 수 있다”며 “(미투운동의 시발점이 된) 하비 웨인스타인이 복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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