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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주 반등, 한국팀 선전에 달렸다?
-여행업종, 한국선전한 2002ㆍ2010년 급등…16강 탈락시에는 하락
-이번 월드컵 21시~자정 경기 대다수…‘치맥주’도 한국팀 흥행에 명암 갈릴듯
-6~7월 닭 도축량 증가율, 월드컵 개막시 평년 대비 ‘3배’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대한민국 월드컵팀의 선전이 지지부진한 월드컵주의 반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 가운데 하나인 여행업종의 경우 한국팀의 성적에 따라 해당 연도 주가가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살펴보면 한국이 선전한 2002년과 2010년 월드컵 개막 후 한달 동안 주가가 10~30% 급등했다. 하지만, 16강에 탈락한 2006년과 2014년에는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하거나 하락했다. 한국이 선전할 경우 외국인의 한국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월드컵을 끝까지 보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개최연도별 여행주 6월 월간수익률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기간 해외주식인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와 광고, 방송 등 다양한 수혜주들이 거론되지만, 과거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뚜렷한 수혜주는 여행주”라며 “월드컵이 없는 해의 여행주 6월 월별 수익률이 0%대임을 감안하면, 계절적 성수기여서가 아니라 월드컵에 따른 수혜를 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치맥주’를 살펴보면 맥주주로 분류되는 하이트진로와 국내 양계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하림의 경우 각각 2009년, 2011년 상장으로 이같은 표본은 적다. 그러나 이들 역시 16강에 진출했던 2010년에는 상승했고,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2014년에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번 러시아 월드컵 경기시간대가 치맥을 즐기기 적합한 오후 9시~자정에 집중돼 있어 치맥주의 월드컵 수혜 강도 역시 한국팀 흥행이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한국팀의 경기시간이 18일 오후 9시, 주말인 24일 자정 등으로 잡혀있어 한국팀의 성적에 따라 치맥과 함께하는 축제분위기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기존 일반맥주의 부진을 수입맥주 유통과 가성비가 높은 발포주 필라이트 매출로 만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수입맥주 매출은 지난 2016년 47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필라이트 매출은 지난해 800억원에서 올해 11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수입 맥주와 필라이트 호조가 기존 하이트의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며 “6~7월 진행되는 러시아 월드컵도 성수기 맥주 판매량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치킨주는 대장주 하림과 함께 업계 2~4위권인 동우팜투테이블, 마니커, 체리부로 등을 주목할 만하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월드컵이 없던 해 6~7월 닭 도축량이 전년 대비 평균 2.9% 증가한 반면 월드컵이 개최된 해에는 증가율이 평균 9%에 달했다. 특히 한반도 전체에 ‘월드컵 붐’이 일었던 2002년 닭 도축량은 전년 대비 12%나 늘었다.

치맥의 일상화로 한국인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지난 2007년 8.6㎏에서 지난해 13.6㎏ 수준까지 고성장했지만, 아직 미국, 홍콩, 싱가폴 등의 1인당 닭고기 소비량 대비 30% 수준에 불과해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된다. 지난해 대비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사료조달 비용이 줄어든 것도 호재다. 주 사료인 옥수수의 올해 평균 국제가격은 톤당 37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반면, 동 기간 원ㆍ달러 환율은 6.2%나 하락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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