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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소년들, 종유석 물로 ‘기적적 생존’…구조는 ‘막막’
동굴 안쪽 진흙 경사면에 모여있어
좁은 물길, 잠수로 나오기 어려워
우기로 물 수위는 계속 높아질 듯

생존 확인하고도 구조못해 발동동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의 탐루엉 동굴에서 실종됐던 소년들은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방울을 마시며 열흘을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침착한 대처로 기적적인 생존은 확인됐지만, 당장 땅 위로 나올 수가 없어 전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리ㆍ기후 등 조건으로 구조는 이르면 일주일, 늦으면 한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4일(현지시간) 태국 현지 언론은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들이 조난당한 뒤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를 아끼는 한편 동굴 천장과 종유석에 맺힌 물을 마시며 지냈다고 전했다. 특히 소년들과 함께 동굴에 들어갔던 에까뽄 찬따웡세(25) 축구팀 코치는 아이들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도록 불필요한 움직임을 자제시켰고, 동굴 바닥에 흐르는 물 대신 천장에 고인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코치와 아이들의 차분한 대응 덕에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는 대체로 양호하다고 나롱싹 오소따나꼰 치앙라이 지사가 전했다.

이처럼 기적적인 생존이 확인됐지만, 구조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릴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CNN은 실종됐던 태국 축구팀 소년들과 이들의 코치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를 축하하는 분위기가 연출됐지만, 이 같은 기쁨이 이들을 구조하는 문제를 놓고 걱정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우선, 이들이 아직 안전이 담보된 장소에 머물고 있지 않고 안전한 구출 방식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태국 구조당국에 따르면 수색팀이 실종자들을 발견한 장소는 ‘파타야 비치’로 불리는 곳이다. ‘파타야 비치’는 총연장 10㎞에 달하는 동굴의 가장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소년들은 이곳에서 작은 진흙 경사면에 함께 모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잦은 비도 구조를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태국이 우기에 접어들어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내더라도 물이 계속 불어날 수 있다.

CNN은 생존자들이 직접 잠수해서 동굴을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리스크가 높아 고려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생존자들은 전문 다이버가 6시간을 헤엄쳐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에 머물고 있다. 물길이 좁은데다 진흙과 모래로 막혀있는 구간이 많아 소년들이 직접 잠수를 해서 빠져나오기엔 상당한 위험이 따른다.

안마르 미르자 동굴 구조 전문가는 CNN에 “동굴 다이빙은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도 상당히 위험한 것”이라면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시도하다가 의식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숨을 쉴 수 있도록 산소통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구조에는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태국 당국은 4개월 치의 식량을 이들 생존자에게 보낼 것이라고 밝혔는데 CNN은 이를 두고 당국이 우기가 끝나는 10월까지 기다렸다가 안전한 방식으로 구조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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