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버 미국 상원 정보위원장. [사진제공=AP연합뉴스]

정보기관들의 지난해 1월 결론 지지…“정확·타당”
“대선 이후에도 개입 지속”…트럼프 타격 불가피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지난 2016년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위해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결론에 대해 타당하다고 인정했다.

여당인 공화당인 장악한 상원 정보위가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은 ‘가짜뉴스’라며 정보기관을 비난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는 3일(현지시간) 기밀해제된 보고서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후보에 대한 명백한 선호를 갖고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기관의 결론은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다면서 이들 증거가 “정확하고 완벽했다. 타당했다”고 평가했다.

정보위는 정보기관들이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을 확인한 평가보고서(ICA)를 지난 16개월간 재검토한 후 이같은 보고서를 내놨다.

정보기관들이 ICA를 발표한 지난해 1월 이후에도 러시아의 개입이 계속됐다고 정보위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가 소셜미디어 여론을 조작하는 등 정보기관의 파악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대선 개입 활동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기관이 ICA 결론에 이르는 과정에 어떠한 정치적 동기가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트럼프캠프 측과 러시아 간의 공모 정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모스크바 음란파티 풍문을 기록한 영국 정보기관 비밀정보국(MI6) 요원 출신 크리스토퍼 스틸의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은 ICA의 결론에는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파일은 트럼프 대통령 측에 의해 ‘쓰레기’로 치부되는 문건이어서 만약 ICA 결론 도출에 반영됐다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리차드 버 정보위원장(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이날 “정보위원회는 지난 16개월간 정보기관의 결론에 이르게 한 소식통과 정보기술, 분석업무를 재검토하는 작업을 벌였다”며 “그 결과 그 결론을 반박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크 워너 부위원장(민주·버지니아)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은 광범위하고 교묘했다”며 “그 목표는 민주적 절차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하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 타격을 주며, 도널드 트럼프를 돕기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와 정치 공세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일 헬싱키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 논란을 종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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