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밀입국아동 감호는 親트럼프 기업들의 ‘큰 사업’”
[사진=로이터연합뉴스]

NYT “일부 이민자 구금시설 운영자, 트럼프 정부와 긴밀한 관계”
트럼프 캠프·공화당에 거액 후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행하고 있는 불법 입국자 ‘무관용 정책’과 그에 따른 이민자 구금 증가가 트럼프 행정부와 연관된 기업 및 단체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민자 구금은 큰 사업(Big Business)”라며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 운영자 중 일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초 밀입국자를 전원 기소하는 ‘무관용 정책’을 시행한 이래 국경에서 체포되는 밀입국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남부 국경에서 밀입국 부모와 격리된 아동은 2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동들은 비영리 단체, 종교 단체, 기업 등이 운영하는 보호소, 구금 시설 등 100여 곳에 수용돼 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이민 아동 수용 및 돌봄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규제 관련 서류, 선거 기부, 로비 기록을 검토하면 트럼프의 측근들과 그의 이민 정책에서 경제적 보상을 얻으려는 그룹 사이의 여러 가지 중요한 연결 고리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이민 아동 수용 시설을 운영하는 기업 및 단체들은 정치계와 후원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사설 감옥 기업인 지오그룹(Geo Group)과 코어시빅(CoreCivic)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각각 25만달러(약 2억8000만원)씩을 기부했다.

특히 지오그룹의 정치행동위원회(PAC)는 공화당에 많은 후원금을 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에는 공화당과 트럼프 캠프의 공동 모금 위원회에 17만달러(약 1억9000만원)를 쾌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에도 5만달러(약 6000만원)를 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도 이들 단체 및 기업과 관련이 있다.

벳시 데보스 교육부 장관의 가족 재단은 이민 아동 위탁 보호를 제공하는 사회봉사단체 베다니 크리스천 서비스(Bethany Christian Services)에 수년간 41만9000달러(약 4억7000만원) 이상을 후원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18년 넘게 정부와 이민 아동 수용 계약을 맺어온 제너럴 다이내믹스(General Dynamics)의 이사회 멤버였다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이사직을 그만뒀다.

제너럴 다이내믹스는 소속 직원이 트럼프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일하고, 피비 노바코빅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CEO들 간 회동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와 여러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또 PAC를 통해 공화당 선거 후보들에게 110만달러(약 12억3000만원) 이상을 후원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와 계약한 기업·단체 중 일부는 과거 트럼프 가족 사업의 로비스트로 활동했던 인물을 비롯해 공화당의 로비스트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이들 기업 및 단체의 대부분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몸을 사렸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