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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여성 기린사냥후 인증샷…“백인의 야만행위” 뭇매
[트위터 제공]


한 미국인 여성이 기린 사냥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데 이어 이를 “기린의 개체 보존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테스 톰슨 탤리(37)는 지난해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 중에 직접 사냥한 기린 사체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재하며 “일생에 한 번밖에 없을 꿈 같은 사냥을 위한 기도가 오늘 이뤄졌다”며 “이 희귀한 검은 기린을 발견하고 꽤 오래 추적했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 상의 ‘아프리카 다이제스트’라는 계정을 통해 널리 퍼져 나갔다. 아프리카 다이제스트는 “네안데르탈인의 피가 일부 섞인 미국 백인 야만인이 아프리카에 와서 매우 희소한 검은 기린을 쏘아죽였다”며 공유를 호소했다. 이를 접한 미국 음악가 모비는 탤리를 ‘부서진, 영혼 없는 인간’이라고 했고, 언론인 존 심프슨은 ‘멍청한 여자’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탤리는 언론에 성명을 보내 “사냥감 관리를 통해 개체를 보존했다”며 “(사진 속) 기린은 새끼를 낳기엔 너무 늙었고, 어린 동물을 죽이기도 했다. 늙은 기린의 죽음으로 이제 젊은 기린이 번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탤리의 사냥이 방문국에 돈을 주고 야생동물을 사냥한 뒤 전리품을 차지하는 ‘트로피 사냥’으로 논란이 컸다고 전했다. WP는 탤리의 사냥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수익이 기린의 개체 보존에 기여했다는 주장이 정확한지는 밝혀진 바 없다고 전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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