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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비판했다가는 매국노 취급”…中, 해외동포에도 ‘재갈’
[사진=유피아이닷컴]

정부감시ㆍ민족주의에 해외 중국인들도 ‘자기검열’
NYT, “대학내 학생조직 中 정부와 연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정부의 감시와 과도한 민족주의 정서 때문에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도 자국 비판에 겁을 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모닝포트스(SCMP)가 6일 보도했다.

광저우의 프리랜서 작가 오드리 자자 리는 SCMP에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미디어회의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했다.

토론회 형식의 이 회의에서 오드리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말했다가 한 중국인 여교수에게 공개 비판을 당했다. 이 교수는 “당신 국적은 어디냐. 중국인 맞느냐. 어느 대학에서 공부했느냐”면서 논제에 대한 비판이 아닌 중국인이 왜 중국을 비판하냐며 몰아세웠다.

최근 중국에서는 대학에서 교수가 정부에 날을 세웠다가 학생들의 공격을 받고 결국 자리에서 쫒겨난 사례도 있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예로 말레이시아대학에 다닌 중국인 여학생은 졸업 연설에서 대기오염과 언론 자유 등을 비교하며 중국의 개선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그녀의 영상이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유통되며 국가를 배신한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았다.

SCMP는 최근 이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이 스스로 검열에 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정치 이슈를 입에 올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중국으로 돌아가 일자리를 얻을 경우 행여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해외의 중국 유학생협회나 학자협회 등 대학내 조직은 중국 영사관과 연계 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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