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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합동의 밤’을 아시나요

  • 기사입력 2018-07-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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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세기 프랑스에서는 형식적인 궁정 문화에 싫증을 느낀 귀족 출신 여성들이 자신의 응접실(살롱)을 열고 사람들을 초대하여 소설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고 토론을 벌였으며, 미술이나 음악 등의 살롱문화를 창출했다. 나중에는 정치가, 성직자, 상인, 학생, 군인, 건달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드나들며 철학, 종교 등에 대한 토론의 폭을 넓히면서 계몽 사상가들의 사상적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러므로 살롱은 성별과 신분의 경계를 타파하고, 정치문화경제교육 전반의 의식 전환을 통해 새로운 프랑스의 문화적 지적 전통을 세운 곳이다.

그런데 최근 주한프랑스대사 관저에는 ‘합동의 밤’이라는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는 주한프랑스대사관과 프랑스문화원이 프랑스 출판사 아틀리에 데 카이에와의 협력으로 진행되는데, 양국의 체류 경험을 가진 예술가와 인문학자 그리고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의 만남의 장이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살롱’처럼 담론의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개최된 점이다. 특히, 이 행사가 학교나 카페가 아니라 대사관저에서 열린 점에 대해 사회자인 아틀리에 데 카이에 출판사 대표 벤자멩 주아노 교수는 “평소 한국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 프랑스에 대해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보다 더 친밀한 느낌을 형성하고 싶어서 파비앙 페논 대사님이 개인적인 공간이나 다름없는 관저(숙소)를 개방했고, 특히 이곳은 과거 귀족의 대저택의 살롱과 비슷한 느낌을 살리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합동의 밤’의 5월 첫 행사에는 양국의 예술가가 만났는데, 파리 보자르에서 수학한 정소영 씨와 프랑스 조형 예술가 엘로디 도르낭 드 루빌 씨가 ‘외국에서 예술가로 살기’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6월에는 조광 국사편찬위원 위원장과 프랑스-북한 개성공동조사 발굴단장인 엘리자베스 샤바널 씨의 ‘연구의 현장, 북한과 한국’에 대한 토론이 진행되었다. 특히 오는 7월 11일에는 레스토랑 ‘르셰프블루’의 로랑달레 셰프와 프랑스 요리책 『타유방의 요리서』 를 번역한 황종욱 씨가 ‘입으로 들어가는 말, 600년 역사의 한불 요리문화’라는 주제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매번 토론 후 작은 칵테일 파티가 이어진다.

‘합동의 밤’이라는 행사명은 애초에 프랑스 대사관의 주소지인 ‘합동’에서 따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과 프랑스가 합동으로 만들어내는 문화교류 행사로 이해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행사에서 기대하는 결과는 “양국의 문화적 토론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담론을 형성해나가는 데” 있다. 이 행사는 주한프랑스문화원 웹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선착순 100명에게 참여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한국어-프랑스어 동시통역이 제공되어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도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앱을 통해 토론자들에게 질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대답을 들을 수 있다. 과거 프랑스 살롱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은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듯하다. 특히, 과거 한국에 수입된 프랑스의 살롱이 반문화적이고 반페미니즘적인 룸살롱으로 변질이 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합동의 밤’이 양국의 친화력은 물론 한국의 새로운 토론 분위기와 담론 문화를 형성하는데 맑은 물줄기가 되어주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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