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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소세 인하 호재에도… 현대·기아차 ‘시동’ 안켜지네
정부가 자동차에 개한 개별소비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행정부가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타는 등 대외 환경이 워낙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승용차 구매 시 개소세를 30% 인하했다.
이번 개소세 인하로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정작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이번 개소세 인하에 요지부동이다. 인하 첫날인 19일 현대차의 주가는 전거래일과 동일한 1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의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0.95% 오른 3만 1900원에 장을 마쳐 극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개소세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내수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장 최근의 개소세 인하 시기인 2015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를 살펴보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내수 판매가 12% 증가했다”며 “이를 올해 적용하면 연말까지 약 5%의 내수시장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은 개소세 인하를 통해 각각 1조원과 6300억원 증가하고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약 3~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송연구원은 “2015년 6월 말 개소세 인하가 종료된 이후 1년동안 내수 판매가 6%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 증가 효과는 2% 내외에 그칠 것“이라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두 회사의 주가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하락에 기인하기 때문에 대외 악재가 더 큰 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 2.9%로 3개월 연속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각각 5만113대, 2만4002대를 팔았다. 현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0.2% 늘었지만 기아차는 7.7% 감소한 것.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에 대한 반발로 중국 내에서 미국 완성차의 판매 감소가 이어지지만 국내 완성차의 반사이익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차 관세 25%를 검토하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 비중은 각각 44.7%와 48.5%다. 임 연구원은 “두 회사 모두 미국시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태로 관세가 부과되면 사실상 수출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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