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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경제 미분류
  • [데스크 칼럼]콘텐츠 창고에서 보물찾기

  • 기사입력 2018-07-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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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드라마와 웹툰 등 볼거리가 쏟아지는 요즘, 많은 이들이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그러다 보니 영화나 책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에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경우, 유명인이 추천을 하면 금세 화제가 되고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그런 추천 속에서 나의 내적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발견을 할 수도 있지만 역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나만의 보물을 찾아내는 뿌듯함에 비할 게 못된다.

최근 그렇게 영화 창고 속에서 우연히 만난 영화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너의 이름으로 나를 불러줘)이다.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제목은 나중에 큰 무게로 다가오게 된다.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티저에 나오는 아득한 풍경에 빠져 보기 시작해 두 번이나 보고 나서야 도대체 감독과 주인공이 누구인지 찾아보게 된 이 영화는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이 많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1983년 여름 이태리 북부 시골마을의 여름 별장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피아노와 기타, 작곡이 취미인 열일곱살 엘리오의 평온한 일상에 아버지의 보조연구원으로 스물네살의 매력청년 올리버가 별장에 오면서 시작된다.

자신에게 생긴 낯선 감정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운 엘리오에게 올리버는 거리를 두려하지만 둘은 머뭇 머뭇 조금씩 다가가게 된다.

엘리오에게 처음이자 올리버에겐 전부가 된 둘의 뜨거운 여름은 짧게 끝나는데, 관계를 그려내는 카메라의 선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감성의 섬세한 결을 예민하게 포착한 이 영화의 특별한 아름다움은 느림의 미학이다. 쨍한 여름의 한낮 시골길과 강과 호수, 나무와 풀, 바람소리와 풀벌레소리, 책과 음악 등 자연의 호흡을 그대로 따라가는 느린 시간의 흐름이 이어진다.

집과 집, 길과 길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는 자전거의 드로잉, 물가옆, 나무그늘, 거실의 쇼퍼 등 어디에서나 책을 읽고 읽어주는 느긋함, 식탁의 수다와 피아노 연주 등 노트북과 스마튼폰이 우리 손에 오기 전의 시간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영화의 압권은 엘리오와 올리버가 자전거를 타고 읍네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길을 잡은 롱테이크다. 둘의 자전거가 길이 굽어져 끝날 때까지 그대로 잡아낸 긴 샷은 숨을 멎게 만든다. 여기에 여름이 끝나고 한 해의 끝, 눈 내리는 고요한 겨울 별장의 정경 역시 열정과 냉정의 피날레로 그만이다.

이런 매혹적인 장면은 영화가 주는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그만 빠져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서로에 대한 배려도 마음을 움직이는 대목이다. 이들은 상처를 주게 될까봐 조심하고 배려하며, 아파하는 엘리오를 다독이고 기댈 수 있게 손잡아준다.

안드레 애치먼의 소설 ‘그해, 여름 손님’을 각색한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했다는 건 뒤늦게 알았다.

혐오를 넘어선 극혐, 분노와 ‘~蟲(충)’으로 들끓는 우리 일상에 지쳐 이 여름 평화와 휴식이 간절하다면, 나만의 힐링용 영화나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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