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박정기씨가 노환으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셨습니다”라며 추모글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박정기씨에 대해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로 사셨습니다”라면서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습니다. 언제나 변치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습니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사진=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
문 대통령은 또한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지적하고, 지난 6ㆍ10 기념일에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라고 평가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마지막으로 “아버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라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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