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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박종철 열사 부친 별세 애도…“지금쯤 아들 얼굴 쓰다듬으실 것”
-文대통령 “박종철, 민주주의 영원한 불꽃”
-“남영동 대공분실, 민주인권기념관 조성”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 별세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며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습니다”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문 대통령은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습니다”며 “언제나 변치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습니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습니다”고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또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입니다.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입니다”면서 “지난 6ㆍ10 기념일 저는 이곳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조성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6ㆍ10민주항쟁 31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영동 대공분실과 관련, “민주주의자 김근태 의장이 고문당하고 박종철 열사가 희생된 이곳에 ‘민주인권기념관’을 조성할 것”이라면서 “민주인권기념관은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동시에 민주주의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아버님,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습니다.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면서 “아버님,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지면서 6월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 씨는 이날 오전 5시2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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