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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프리카 정글의 포식자, 브레이크 없는 사자군단
KBO리그 삼성라이온즈의 여름 질주

4년만에 기아에 스윕, 2500승 첫 등정

후반기 방어율 1위, 팀 분위기 최고

활력 부를 신예, 노장, 투타 호재 즐비

더 높은 곳 간다?…후반기 판도 꿈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한민국 여름 중 가장 더운 곳 대구를 연고지로 삼아서일까. 한국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여름사냥은 남 다르다.

삼성은 7월 1일까지만 해도 5위 넥센에 5경기 차 뒤진 8위였다. 7연패에 빠진 지난 7일엔 무려 8경기차였다.

▶여름사냥꾼 삼성라이온즈의 여러 상승요인 중 하나인 고졸신인 양창섭의 호투

하지만 3주 남짓 기간 만에, 30일 현재 넥센을 제치고 가을야구에 참전할 수 있는 5위에 올랐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여기가 끝은 아닌 것 같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후반기 경기에서 삼성은 8승3패, 승률 0.727로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최근 10경기는 8승2패.

7연패 이후 4연승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삼성은 후반기 첫 주를 4승2패로 마쳤다. KIA와 한화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지난주 삼성은 LG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주말 KIA에 스윕을 거두면서 멀게만 느껴지던 넥센을 제쳤다.

남들이 열대 나라 보다 더 더운 한국의 여름 무더위에 지칠 때, 삼성은 아프리카 보다 더 덥다는 ‘대프리카 정글’에서 우렁차게 포효하고 있다.

지난 29일, 4년 만에 KIA와 3연전을 싹쓸이한 날, 단독 5위로 올라선 날, 삼성은 KBO 사상 첫 25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 기념비적인 기록들이 한 날에 벌어지면서 삼성의 추동력, 응집력도 더욱 커지게 됐다.

후반기 들어 두드러진 강점은 불펜이다. 선발도 훌륭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리그 1위이다.

양창섭(18ㆍ24일), 백정현(19일), 심창민(21일), 장필준(22일), 아델만(25일), 우규민(27일), 보니야(28일) 등 모든 주요 투수가 승수를 챙겼다는 것은 강해진 팀분위기를 말해준다. 선발과 계투진이 고른 경기력을 보이는 것은 팀분위기가 개인 기량의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지난 28일 기아전에서는 선발 보니야가 2실점한 뒤 이승현, 권오준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최고참 권오준의 8년만의 세이브는 팀분위기를 상승시키는 또다른 활력으로 작용했다.

고졸신인 양창섭의 가세도 그렇다. 여기에 4번 타자 다린 러프, 지명타자 최영진 등 기존 강타선 이외에 ‘무서운 타자’들이 많아진 점도 삼성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긴다.

5위 삼성은 이번주 10위 NC다이노스, 8위 롯데자이언츠를 잇따라 만난다. 내심 승수 쌓기 좋은 환경이라고 여길지도 모르는데, 도약이냐 정체냐를 정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 수 있다.

대프리카의 여름 정글에서 잔뼈가 굵은 사자의 여름 도약이 하반기 KBO 프로야구 판도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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