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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때 사람 살린 구조견 ‘독살’…伊 온나라 ‘들썩’
지진 당시 많은 사람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영웅 구조견’이 독살된 사건이 발생, 이탈리아 정국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카오스와 같은 셰퍼트 종인 견공으로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지진 당시 많은 사람들을 구해 유명해진 ‘영웅 구조견’이 독살로 의심되는 죽임을 당하면서 이탈리아 정국이 들썩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산 셰퍼드 종인 ‘카오스’는 지난 2016년 8월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 2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 산간 마을 현장에 출동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찾아내 ‘영웅 구조견’으로 널리 알려졌다.

두 달 뒤 발생한 근 10년 내 가장 강력했던 노르시아 지진 당시에도 구조 활동에 참여했고, 최근에는 실종된 남성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견주 파비아노 에토레는 지난 28일 라퀼라시에 있는 자신의 집 정원에서 카오스의 사체를 발견했다. 에토레는 페이스 북에 올해 3살이 된 카오스가 독살됐다는 글을 올렸다.

에토레는 “그런 끔찍한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할 말이 없다”면서 “짖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카오스는 최소한 새벽 2시까지는 살아 있었다”고 주장했다.

동물권익운동가들은 “위험한 범죄자”라며 맹비난하고 나서면서 동물 학대자에 대해 더 강력한 처벌을 위한 새로운 법을 만들도록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연정에 참여 중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 소속 의원과 동물 보호 운동에 열성적인 우파 의원도 카오스의 죽음을 계기로 동물에 대한 잔혹행위 처벌 법안이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이에 줄리아 그릴로 보건장관도 이번 사건에 애도를 표하면서, 법무장관 및 환경장관과 함께 동물 독살의 배후에 있는 ‘비정한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이번 카오스의 죽음 원인에 대해 독살 여부 수사를 시작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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