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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고서 시작된 잡스의 꿈…‘1조달러 애플’로 영글다

美증시 최초 시총 1조달러 돌파
IT 라이벌 MS·아마존·구글 제압
시총 규모 美 4대은행과 맞먹어


애플이 미국 상장사로는 최초로 ‘꿈의 시가 총액’ 1조달러(약 1129조원)을 넘어섰다. 스티브 잡스가 실리콘밸리에 있는 아버지의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한 지 42년, 이 회사가 미 증시에 상장한 후 38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관련기사 8면

2일(현지시간) 미 CNN·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시총은 종가 기준 1조17억달러(약 1131조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시총 1조달러로 가기 위한 관문이었던 207.04달러를 가뿐히 넘어서며 전일 대비 2.92% 오른 207.39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애플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전체 시총에서 4%를 차지하게 됐다.

한국과 비교하면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시총이 지난 2일 기준 1519조원이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애플의 호실적은 지난주 페이스북·트위터 주가 폭락사태로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분기(미국 3분기) 순익 115억달러(약 12조8600억원), 주당 순이익(EPS) 2.3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1.67달러)와 비교하면 40.1% 증가했다. 애플은 또 분기 매출 533억달러(약 59조6000억원)를 기록, 예상치(523억달러)를 웃돌았다.

시총 1조달러 기업이 탄생한 것은 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애플은 그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구글) 등과 시총 1조달러 돌파를 놓고 경쟁을 벌였다.

애플은 시총 8000억달러대인 이들 회사를 제치고 가장 먼저 고지를 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차이나가 2007년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후 시총 1조달러를 넘어섰으나, 금융위기와 유가붕괴로 급격한 주가 하락을 겪어 시총 1조달러 기업의 영광을 대변하지 못했다. 이 회사의 시총은 1년 만에 26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꿈’으로 여겨진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나온 데 환호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기업은 엄두도 못 낼 규모라는 점에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4대 은행인 웰스파고·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그룹·JP모건체이스의 시총(1조1680억달러)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보잉·록히드마틴·에어버스 등 전 세계 항공산업 분야 기업의 시총을 다 합해야 1조970억달러에 이른다.

폭스바겐·BMW·토요타·다임러·포드 등 전 세계의 자동차 브랜드의 시총(9640억달러), 넷플릭스·월트디즈니·컴캐스트·AT&T·21세기폭스 등 미국 내 모든 미디어그룹의 시총(9560억달러)과도 맞먹는다.

외신들은 이날 애플의 ‘성장사’에도 주목했다. 잡스와 그의 친구들인 스티브 워즈니악, 로널드 웨인 등은 1976년 실리콘밸리에 있는 잡스 아버지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했다.

잡스는 1980년대 중반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로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는 수난을 겪었지만, 1997년 다시 돌아와 파산 직전의 애플에 숨을 불어 넣는다. 2001년 디지털 뮤직플레이어 아이팟에 이어 2007년 아이폰, 2010년 아이패드를 들고 세상에 나왔다.

애플이 통신·미디어·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한 순간이다. 잡스가 지난 2011년 사망한 후 팀 쿡은 CEO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리더십 논란 속에서도 애플 역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올 들어 애플의 주가는 23% 넘게 올랐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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