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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드라 누이 펩시 CEO 퇴진…여성 임원 ‘콘크리트 천장’ 우려 심화
인드라 누이 펩시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제공]

S&P1500 기업 CEO·CFO 중 여성 10%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인 인드라 누이 펩시 CEO가 경영 일선을 떠나게 되면서 미국 내 주요 기업을 이끄는 여성들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백인 여성들이 ‘유리 천장’에 직면한 동안 유색인종 여성은 ‘콘크리트 천장’에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이 CEO의 퇴진으로 포천 500대 기업을 이끄는 CEO 중 여성의 수는 23명으로 줄게 됐다. 그 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사이 20% 이상 줄었다. 또 유색인종 출신의 여성 CEO는 단 1명만 남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09년 이후 퇴진한 24명의 여성 CEO 중 3명을 제외한 21명의 자리가 남성으로 메워졌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초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1500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CEO·최고재무책임자(CFO) 5700명 중 여성은 10%에 불과했다.

CNN머니는 “여성 CEO가 일부만 남았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여성들에게 롤모델이 적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는 여성 CEO에 대한 압박도 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이 경영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된 상태에서 유색인종 여성은 백인 여성에 비해 더 큰 도전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고용평등 관련 비정부기구 카탈리스트의 회장 아일린 랭은 “백인 여성들이 유리 천장을 극복해내려 하는 동안 유색인종 여성은 콘크리트 천장과 부딪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랭 회장은 “유리 천장이라는 단어는 적어도 그 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장벽을 밀어올리면 그곳에는 열망했던 것과 기대했던 것이 있다”며 “하지만, 콘크리트 천장을 생각해보라. 당신이 만약에 벙커에 있다면 바깥에 하늘이 있는지조차 모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누이 CEO는 오는 10월 3일자로 CEO직에서 물러난다. 취임한 지 12년 만이다. 이사회 회장직은 내년 초까지 유지할 예정이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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