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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쾌락-출산 분리시킨 60년대 가족계획…여성의 삶, 남성에 종속시켜

  • 기사입력 2018-08-1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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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보면 코미디같은 60,70년대 박정희 정권의 산아제한정책은 여성의 몸에 대한 국가의 폭력적 개입, 재생산에 대한 통제 등의 차원에서 다양하게 논의돼왔다.

국가가 개인의 이불 속을 통제한 이 사업을 지은이는 좀 다르게 바라본다.

가족계획을 인구 통치란 개념으로 들여다본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며 저축하고 소비하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세속의 삶들이 ‘통치’되어야 할 ‘인구’로 정치적 장에 처음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대 후반부터 부상한 현재의 인구위기 담론 및 출산장려 정책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출산이 논의되는 방식에 주목한 것이다.

즉 삶을 책임지고 가치와 효용의 영역에 삶을 배분하는 권력, 평가하고 측정하며 정상성과 위계를 생산해내는 권력이라는 점에서 상통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가족이 통치의 도구로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인 가족계획사업을 통해 이 새로운 권력, 공리주의의 정치적 실천이 한국의 가족을 어떻게 구성해내고 관통해냈는지를 추적한다.

십수년간의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은 당시 가족계획사업이 단지 출산율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짐승의 삶’을 ‘인간의 삶’으로 전환시키는 일종의 근대화 프로젝트였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가족계획 계몽원, 전국의 출산율을 집계하기 위해 가구원의 수를 묻는 조사원, 불임술 시술과정을 훈련하는 의사, 루프 광고, 각종 대중매체 등은 통치의 매개체역할을 한다.

또 다른 지은이의 흥미로운 통찰은 가족계획이 피임술의 보급을 통해 섹슈얼리티와 재생산을 기술적으로 분리시키고 쾌락적 성을 사랑의 실천이라는 차원에서 의미화했다는 지점이다. 생식의 목적과 분리된 쾌락적 요소로서의 성을 강조하고 선전하는데 대한가족계획협회의 기관지인 ‘가정의 벗’이 앞장섰다. 낭만적 사랑과 연애, 합리적인 가계운영과 자녀 양육 등 여성의 주체성과 자율성을 강조한 듯하지만 오히려 특정한 방식으로 주체화함으로써 여성의 삶을 가족관계와 남성의 일대기에 종속시켰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우리 삶을 규정하고 있는 정상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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