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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의 가을은..메밀꽃-밭담-오름 3색 로맨스

  • 기사입력 2018-08-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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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에 아침해 걸릴때, 너도나도 ‘미스터션샤인’
제주식 메밀꽃 필무렵, 에코파티-고등어 먹방
이중섭은 왜 제주 와서 화풍이 바뀌었나 탐구도
해녀 처럼 항일투쟁 윤동주의 ‘별’ 보는 천문과학관
제주관광공사, ‘비짓 제주’ 통해 9월 여행지 추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참으로 무섭고 기 막힌 밤이었지.’

오뉴월 가파도의 푸른 청보리가 파도와 썸 타듯 밀당을 하고 나면, 팔구월 오라의 흰색 메밀꽃이 한라산 가을 산들바람에 순정을 빼앗기고 흔들거린다.

허생원의 기막힌 물레방아간 추억의 무대는 강원도라서 소박하지만, 제주의 메밀꽃 필 무렵은 불굴의 제주 사람들의 정서 만큼이나 당찬 사랑으로 물들여진다. 주지하다시피 착한 강원도 해녀는 제주에서 원정 온 불굴의 제주해녀에게서 고급 물질을 배웠다.

세상에서 가장 긴 토지의 경계 표식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2만2000㎞ 지구 반바퀴 제주 밭담은 일출과 만날때 가장 아름답다. 현무암 돌무지 제주에서 밭을 일구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검은 돌담길이 붉은 아침햇살을 받을 때 너도 나도 ‘미스터 션샤인’, ‘미즈 션샤인’이 된다.

제주의 가을은 로맨스 덩어리. 일출과 석양이 함께 하면 주체할 수 없는 감성이 휘감는다.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20일 ‘선라이즈 & 선셋’ 제주의 가을은 눈 뗄 곳이 없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9월에 가 볼 만한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했다. 이번 10선은 가을 제주의 아침부터 해가 저문 밤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을 테마로 하는데, 제주관광정보 사이트 비짓제주(www.visitjeju.net)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다음은 제주관광공사 직원들이 문학소녀, 문학소년의 감성으로 써내려간 추천지 소개글을 언론 보도 문체에 맞게 재정리한 것.
▶제주 오라메밀꽃밭

▶소박하고 소담스런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제주 오라메밀꽃밭

9월 제주에는 때 이른 첫 눈이 내려앉았다. 가을 햇볕을 듬뿍 받고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메밀꽃이 제주시 오라동 들판을 가득 채워서다. 넓은 언덕 들판에 핀 소박하고 소담스런 꽃들이 제주의 파도가 만들어낸 하얀 물거품처럼 가을바람에 물결친다.

그래서 바닷가 어부들은 파도가 일었을 때 부서지는 포말을 ‘메밀꽃이 일다’고 하고, 작가 이효석은 ‘메밀꽃 필 무렵’에서 달빛 아래 빛나는 희고 작은 메밀꽃을 ‘소금 뿌렸다’고 하지 않았던가. 제주는 전국 최대 메밀 산지다. 척박한 제주 땅에서도 잘 자라고 제주토속음식인 빙떡이나 꿩메밀 칼국수에도 메밀가루가 사용된다. 특히 오라동 메밀밭은 30만평 규모로 전국에서 가장 넓어 장관이다. 메밀꽃밭 속에 들어가 사랑과 우정의 투샷을 찍으면 메밀꽃은 ‘안개꽃’ 처럼 주인공을 빛나게 하는 백댄서가 된다.
▶서귀포 이중섭 문화거리

▶이중섭의 삶이 빛났던 제주살이를 기억하며-서귀포 이중섭 문화거리

불과 11개월. 격변의 시대 속에서 화가 이중섭이 가족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냈던 서귀포 생활은 이토록 짧게 막을 내렸다. 단칸방에서 맨밥으로 허기를 달랬어도, 그는 행복한 기억만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이 시기 이중섭의 그림은 섬, 게, 물고기, 아이들을 소재로 따듯하고 즐거운 분위기가 담겨있다. 서귀포는 그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이중섭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그의 거주지 복원과 이중섭 미술관을 건립했다.

이중섭 미술관에서는 ‘소, 사랑하는 모든 것’ 특별기획전이 10월 7일까지 열리고,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이중섭’ 공연이 9월 6∼8일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9월 제주여행은 이중섭 관련 문화공연과 전시를 통해 그가 제주에서 꽃피운 예술적 삶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청정 제주 9월의 에코파티

▶청정 제주를 만나는 가장 확실한 방법- 9월의 에코파티

9월 제주를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는 에코파티. 제주에 더 가까이 가 닿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월 1일 애월읍 소길리의 ‘소길 풋감 에코파티’를 시작으로 9일 남원읍 하례1리 ‘힐링하리 에코파티’, 12일 남원읍 한남리 ‘머체왓 에코파티’, 29일 한경면 저지리의 ‘저지곶자왈 에코파티’까지 예정되어 있다.

각 파티의 대표적인 체험은 소길리의 풋감 천연염색, 하례1리의 효돈천 트레킹, 한남리의 머체왓 숲길, 저지리의 곶자왈 탐방. 안내에 따라 마을 역사와 문화를 듣고 깊이 이해하며 청정 생태를 느낀다.

각 마을 특성이 담긴 체험활동과 로컬푸드를 맛보는 소소한 경험도 에코파티의 매력. 곳곳에서 열리는 에코파티는 제주‘탐나오’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회당 선착순 50명까지 신청 받는다.
▶제주 가을바다의 풍미 고소한 고등어회

▶진하고 고소한 가을바다의 풍미- 제주 고등어

우리네 식탁과 친근한 고등어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생선이다. 낚아 올리자마자 죽는 특성으로 고등어회는 산지에서만 즐길 수 있기 때문. 살 오른 제주 가을 고등어는 싱싱한 회가 제격이다. 비린 맛없이 고소한 기름이 입안에 퍼지듯 육질이 부드러운 치즈케익처럼 녹아든다.

제주의 또 다른 별미는 ‘고등어해장국’. 원래 고등어를 주재료로 하는 죽이나 국은 추자도 음식이라고 한다. 고등어해장국은 11년 전 추자도 출신 주인장이 성미식당에서 처음 선보여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특별 메뉴다. 제주 고등어와 삼치를 뼈째 갈아 넣고 콩나물, 우거지 등과 함께 끓인 얼큰한 맛이다.
▶구좌 평대리 밭담

▶밭담 사이사이로 비추는 제주의 햇살–구좌읍 평대리 일출, 감수굴 밭담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영화 속 주인공 대사처럼 우리는 떠오르는 해를 보며 어제는 잊고, 새로운 오늘을 살아간다. 제주 동쪽의 평대리는 일출을 만나기 좋은 포인트. 어둠을 밀어내고 솟아오르는 붉은 빛이 평대리 앞바다를 물들이며, 마침내 세상에 빛의 생기를 뿌린다.

따스한 아침햇살이 비추는 이때가 산책하기 좋은 타이밍. 감수굴 밭담길로 향할 차례다. 밭담길로 이어지는 산책 코스를 걸으며 상쾌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들이마셔 보자. 밭담의 돌들이 얼기설기 물려있고, 틈새가 있어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의지하며 살아온 제주민을 닮아서일까. 밭담은 투박하지만 정겹다. 가을 아침, 평대리 밭담 사이사이로 제주 햇살과 풍광을 만끽해보라. 제주민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온다.
▶남원 효명사 ‘천국의 문’

▶현세와 천국을 넘나드는 곳–남원읍 효명사 ‘천국의 문’

우거진 숲, 얼기설기 엮인 나뭇잎 사이로 한 줄기 빛이 내린다. 그 아래로 드러나는 초록의 이끼들. 숲의 정령이 노니는 파란 카펫이 한라산 중턱, 작은 사찰 효명사 주위 곳곳에 깔려있다. 큰 도로를 벗어나 우거진 숲 속에 자리한 효명사 산신각을 지나 법당 옆길 계단을 내려가면 푸른 이끼가 덮인 아치형 문을 만날 수 있다.

돌계단부터 문 주위까지 온통 푸른빛으로 가득한 문을 넘어서면 이곳이 현실일까, 천국일까 묘한 분위기가 밀려온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문을 ‘천국의 문 또는 이끼문’이라 부른다. 아직은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장소. 뿐만 아니라 효명사 마당 작은 연못과 산책로 주변 계곡이 아기자기해 숨은 한라산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현실인 듯 천국인 듯, 나인 듯 내가 아닌 듯. 묘하고 신비로운 경험이 효명사, 그 곳에 있다.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가을 뙤약볕 피하고, 득템도 하고– 제주관광공사 서귀포 중문면세점, 시내면세점

그칠 줄 몰랐던 한여름 무더위도 결국 떠났다. 그래도 한낮 가을 뙤약볕을 무시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 곡식이 무르익도록 마지막 힘을 쥐어짜는 가을볕이 여름볕보다 더 열정적일지 모른다. 이 때, 새벽부터 시작된 여정을 잠시 멈추고 여유로운 쇼핑을 해보는 건 어떨까.

제주관광공사 중문면세점과 신화월드 시내면세점은 연중무휴로 내국인 및 외국인이 모두 이용가능하다.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중문관광단지내 ICC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중문면세점을, 해외로 출국할 경우 신화월드에 입점한 시내 면세점에서 다양한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에서의 즐거운 여행과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는 면세쇼핑은 제주여행의 또다른 묘미. 매월 세일 이벤트가 있지만, 추석이 다가오는 9월은 특별 프로모션이 있다.
▶서귀포 신효동 귤향과즐 체험

▶조금 일찍 만나는 감귤의 향기– 서귀포 신효동 귤향과즐 체험

입맛이 슬슬 돌아오는 이때 간사한 사람의 혀는 찬바람 부는 겨울 국민 간식, 새콤달콤 감귤이 생각난다. 허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에 좋은 방법이 있다. 귤향과즐 체험으로 조금 일찍 귤향을 손과 맛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 ‘과즐’은 제주식 한과라 할 수 있는데 예전의 과즐은 보릿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기고, 달달한 조청을 발라 좁쌀튀밥 옷을 입혀 만들었다. 최근에는 튀김 반죽에 감귤과즙을 넣어 그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다. 과즐은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 건강한 맛으로 관광객 입맛을 사로잡아, 제2의 제주특산물로 부상 중이다. 귤향과즐을 제조․판매하는 신효생활개선회와 하효살롱에서는 ‘귤향과즐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하는 제주 귤향과즐 만들기로 건강한 간식을 직접 만들어 보자. 하효살롱은 서귀포시 하효동 967-1에 있다.
▶한림읍 금악리 문도지오름의 석양

▶가을을 머금은 찰나의 풍광을 보라– 한림읍 금악리 문도지오름

높디높은 하늘과 울창한 숲으로 태양이 내려오는 가을이야 말로 저무는 노을을 감상하기에 알맞은 계절. 가을 노을빛은 심도가 더해져 여름보다 진하다. 가을이 머무는 제주를 사방이 뻥 뚫린 곳에서 온 몸으로 느끼며, 일몰을 보고 싶다면 제주시 저지리 문도지오름으로 향해보라.

올레 14-1코스가 지나가는 이 오름은 정상까지 15분이면 충분하다. 고도가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려 돌오름, 당오름, 마중오름 등이 한눈에 보이고 발 아래로는 저지곶자왈이 펼쳐진다. 일몰시간. 여유롭게 풀 뜯는 말들 사이로 하늘은 발그스름 물들기 시작하고, 오름 아래 곶자왈이 붉은 해를 감싸 안는듯 노을은 더욱 눈이 부시다. 제주도 대표 인생샷 포인트 중 한 곳이다.
▶별 하나의 추억,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별 하나의 추억, 별 하나의 제주–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제주 오등동 별빛누리공원

높푸른 가을 하늘이 저물어 간다고 아쉬워 말라. 어둠 속에서 별이 빛을 내고 있으니. 서귀포천문과학문화관과 제주별빛누리공원에서 가을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관측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때 제주해녀항일운동가의 재조명을 언급는 등 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학중 일본에 저항하다 옥사한 윤동주의 ‘별’도 떠올려 볼 만 하겠다.

전시실과 천체투영실에서 별자리와 천문지식을 익히고, 관측실에서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두 눈에 담으며 우주에 한 발 가까워진다.

계절에 따라 관측 가능한 별이 달라진다. 별빛누리공원에서는 여름, 가을 별자리를 관측이 예정되어 있다.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에서는 9월 1일 ‘서귀포과학문화축전’이 열린다. 갖가지 과학체험부스가 설치되고 과학 퀴즈, 로켓 발사 실험 등 이벤트로 과학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이다. 가을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날 멋진 친구를 얻는 셈이다. 월요일에 휴관하며, 천문과학문화관은 오후2~10시, 별빛누리공원은 오후3~11시 운영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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