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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지고…냄새맡고…맛보고…“제대로 된 입맛을 키워요”

  • 기사입력 2018-08-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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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개포동 다솔어린이집 미각형성교육 모습. 최수진 미각강사가 오감(五感)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부드러워요”, “새콤한 냄새가 나요”, “보라색이에요”

지난 13일 아침,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있는 다솔어린이집은 시끌벅적했다. 어린아이들이 모인 여느 어린이집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한 교실에선 흥미로운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6~7살 난 어린이들 15명은 속이 비치지 않는 ‘주머니’를 골똘히 탐구하고 있었다.

“어떤 식재료가 들어 있는지 알아볼까요?” 교사의 질문에 어떤 아이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만져보고,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주머니를 교실 바닥에 가볍게 두드리며 어떤 소리가 나는지도 들었다. “오이인 것 같아요”, “고구마 아니에요?”하며 아이들은 저마다 생각을 입으로 쏟아냈다.

35분동안 이어진 이 수업은 ‘미각형성교육’. 서울시 17개 자치구가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2013년 미각형성교육을 도입했는데, 현재 관내 18개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있다.

기자와 함께 수업을 지켜본 진미애 강남구 건강생활팀장은 “어린아이들에게 오감(五感)을 활용해서 식재료를 탐구하게 유도하고 그러면서 먹거리를 이해하고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며 “아이들이 바른 식습관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다솔어린이집에서는 미각형성교육이 모두 5번 진행된다. 이날 수업은 3번째로, ‘다섯 가지 감각을 활용하기’란 주제로 진행됐다. 앞선 두 번의 수업 주제는 ‘제철채소와 과일’, ‘채소의 성장과정’이었다.

미각형성교육을 맡은 최수진 미각강사는 눈, 코, 입, 귀 손의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각 기관의 역할을 풀어서 설명했다. 그러고선 어린이집 교실에 있는 여러 사물을 가리키며 대답을 유도했다. “선풍기가 어떤 모양이에요? 여러분이 앉은 매트 촉감은 어때요?”하는 식이다.

10분 넘게 감각기관을 활용하는 ‘기본기’를 익힌 아이들은 곧바로 응용 테스트에 돌입했다. 다섯 감각을 활용해서 ‘궁금 주머니’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알아보는 것. 손과 코, 귀, 눈을 활용해 ‘궁금 주머니’를 살핀 아이들은 ‘오이다, 아니다 고구마다’ 하면서 작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각강사가 주머니에서 꺼낸 식재료는 고구마. ‘와-’하는 탄성이 이어졌다.

이제는 직접 혀로 맛을 보는 차례였다. 아이들을 3개 테이블에 흩어져 앉았다. 자리마다 접시가 놓였는데 여기엔 잘게 자른 생고구마, 삶은 고구마, 고구마 말랭이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한 조각씩 집어서 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았다. 입에 넣고 씹어보면서 무슨 소리가 나는지도 이야기했다.

미각교육을 담당하는 강사는 서울시에서 선발한 영양사들이다. 최수진 미각강사는 “아이들이 자극적인 서구식 식사를 하면서 자극적인 맛에만 길들여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입맛을 키워서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해주는 게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각교육의 효과는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하는 분야다. 지난 5월 공중보건영양저널(Journal Public Health Nutrition)에는 핀란드 동부대학교(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연구팀의 연구논문이 실렸다. 여기엔 “과일과 채소를 손으로 만지고 냄새 맡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는 결과가 담겼다.

최 강사는 “어린이집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오이로 팩 만들어 해봤다’, ‘수박 먹어봤다’고 이런저런 피드백을 준다”면서 “어릴 때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고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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