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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빠진 태풍 ‘솔릭’…출근길 시민들 ‘안도’
태풍이 수도권을 강타할 것이라고 예상과는 달리 24일 오전 7시께 서울은 고요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을 지나고 있는 시민들은 우산조차 쓰지 않았다. 정세희 기자/say@
6년만의 상륙…밤잠 설치며 긴장
예상과 달리 비바람 없이 고요
다행이지만 빗나간 예보 쓴소리
일부선 ‘효자태풍’ 기대 목소리도


“6년만의 태풍이라고 해서 긴장하고 나왔는데 아침에 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내렸어요.”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24일 오전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예상보다 약해진 기세에 수도권 출근길 시민들은 안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솔릭은 오전 9시께 서울에서 남쪽으로 100㎞ 부근 육상을 지났다. 솔릭이 세력이 약해지고 크기가 작아진 데다 급격히 우회전하면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솔릭이 역대급 태풍이 될 것이라는 예보에 긴장했던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최양진(42) 씨는 “어제 밤 늦게까지 기상청에 들어가서 확인하고 잠을 설쳤는데 다행이다. 솔릭이 서울에 직접 강타했으면 출근길 지옥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기상청은 솔릭은 2010년 한반도를 관통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태풍 ‘곤파스’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도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 오전 7시에서 8시 출근길에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과는 달리 이 시간 서울은 고요했다.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우산도 안쓴 채 출근했고, 9시 이후 빗방울이 떨어져 시민들은 급하게 우산을 펴고 서둘러 걸었다.

광화문역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32) 씨는 “7시~8시쯤 서울을 직접 강타한다고 해서 일부러 1시간 일찍 출근했는데 지금은 빗방울도 안떨어져서 조금은 허탈하다. 오후되면 맑게 갤 것 같은 날씨”라고 했다. 취업준비생 안모(26ㆍ여) 씨는 “토익 학원이 태풍 때문에 휴강해 엄청 긴장하고 겁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잠잠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시민들은 태풍 세력이 작아져 안도하면서도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에 쓴 소리를 하기도 했다. 직장인 정모(34) 씨는 “태풍이 약할 거라고 예보해 피해가 큰 것보다는 다행이지만 그래도 기상청은 정확하게 날씨를 예보를 하는 기관”이라면서 “오보가 잦아 시민들이 다른 나라 기상청 예보를 찾아서야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번 태풍은 운 좋게 세력이 약해진 것이지만, 반대로 태풍의 경로나 세력을 잘못 예상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시민들은 솔릭이 큰 피해없이 무더위만 물리쳐주는 ‘효자 태풍’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목(56) 씨는 “이번 태풍이 지나면 지긋지긋한 폭염도 사라지지 않겠느냐. 태풍이 끝나면 선선한 가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희 기자/s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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