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기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목사를 단순 사직 처리한 데 대해 여성단체들이 ‘면직’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여성단체 “위협적 분위기 조성…피해자에 합의 강요” 비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여성단체들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에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목사를 면직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총회는 소속 박 모 목사가 19년 전 조카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단순 사직시켰다”며 “이 목사는 지금도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피해자 문제 제기로 열린 재판위원회는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피해자에게 합의를 강요했다”며 “총회는 성폭력 사건의 중요성에 대해 무지했고, 주먹구구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회는 성폭력 가해 목사를 징계하지 않았음에도 언론에 제명이나 폐쇄 조치 같은 표현을 통해 처벌한 것처럼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회에 대해 “성폭력 가해 목사 징계 과정을 진상 조사하고, 책임 있는 자는 처벌해야 한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성폭력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여성의전화에 따르면 박 목사는 신학원생이던 1999년 중학생 조카 집을 찾아가 조카를 성폭행하려 했다. 박 목사는 피해자에게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하도록 해 처벌을 피했고, 2006년 목사안수 후 지금도 목회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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