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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WTO 탈퇴 거론에 “지록위마” 비난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분쟁 해결기구인 세계무역기구(WTO) 탈퇴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중국 주요 매체들은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꼬집고 나섰다. 미국 주도로 만들어진 세계 경제시스템의 일부분인 WTO를 오늘 와서는 다른 국가가 설계했다고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일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또 탈퇴를 거론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그는) WTO가 미국을 착취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설계한 것이라고 원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환구시보는 “(그의 주장과 달리) WTO는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 시스템의 일부분”이라며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오늘에 와서는 WTO가 다른 국가가 설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록위마(指鹿爲馬)라고 꼬집으며 “이런 국가가 세계 1위 국가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종의 압박 수단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WTO에 미국 우선주의를 강요하려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곳곳에서 무역마찰을 일으키는 것과 달라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해외투자를 지속해서 늘리며 경제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해외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대비 14.1% 늘어난 652억달러(72조6천300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국가무역촉진위원회(CCPIT)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누적된 중국의 FDI는 1조4820억달러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인민일보 국내·해외판도 오는 3일 개막하는 중-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위해 방중한 아프리카 정상들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소식을 1면 전체에 보도하면서 중국이 경제 세계화를 선도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WTO 탈퇴 가능성 언급에 대해 “그가 이전에 밝힌 입장과 일치한다”며 당황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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