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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데 보이’ 가수 28년만에 내한 “한반도 통일 홍보”
멕시코계 미국 가수 티시 이노호사. [연합뉴스]
티시 이노호사 앨범 국내서 발매
멕시코 이민자 애환노래 큰 인기
전망대서 분단 현실 둘러본 후
“한국, 내노래 왜 공감했는지 이해”


라틴 포크 명곡 ‘돈데 보이’(Donde Voy)로 유명한 멕시코계 미국 가수 티시 이노호사(Tish Hinojosa·63)가 2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그는 1989년 발표한 ’돈데 보이‘가 김수현 작가의 MBC TV 드라마 ’배반의 장미‘ 주제곡으로 쓰이며 인기를 얻자 1990년 9월 내한해 삼풍백화점 삼풍아트홀에서 공연을 펼쳤다.

이번 방문은 2일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 X 에이팜 2018’출연이 계기가 됐다. 6일에는 그의 새 앨범 ’웨스트‘(WEST)가 국내에서 발매된다.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이노호사는 “어제 KBS 1TV ’콘서트 7080‘ 녹화에서 ’돈데 보이‘를 부르고 가수 김희진과 ‘에레스 뚜’를 듀엣 했다”며 녹화를 마친 뒤 ‘치맥’(치킨+맥주)도 맛봤다고 했다.

그의 애잔한 음색이 서정적인 선율에 담긴 ‘돈데 보이’는 미국 국경을 넘어 불법 이민자가 된 멕시코인들의 애환이 담긴 곡이다. 그는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아에서 멕시코 이민자 가정의 1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신의 뿌리를 음악에 녹였다.

또 조앤 바에즈와 밥 딜런 등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아냈다.

그는 이번 ’웨스트‘ 앨범에 대해 “’돈데 보이‘가 수록된 데뷔 앨범 ’홈랜드‘(Homeland)의 성숙한 ’어른 버전‘”이라며 “나의 스토리가 담긴 자서전과 같다”고 소개했다.

이 앨범의 한국판에는 그가 새롭게 녹음한 ‘돈데 보이’가 보너스 트랙으로 실렸다. 청아하고 호소력 짙은 음색은 변함이 없었다.

이노호사는 “사실 특별히 관리하진 않지만, 최대한 성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며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평소 크게 소리 지르지 않는다”고 했다.

이노호사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지지하는 세계 홍보대사로도 활동한다. 그는 지난달 31일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를 돌아보며 분단의 현실을 살폈다. 북녘 땅을 바라보며 남북관계에 대한 설명을 들은 그는 “왜 한국 사람들이 내 노래에 그리도 깊이 공감해줬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며 감회에 젖었다.

그는 “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한국인의 통일 열망을 알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 케이 글로벌 캠페인’은 95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통일 운동이다. 4월 남북 정상회담 환송행사 배경음악으로 쓰인 ‘원 드림 원 코리아’도 2015년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그는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이 필요치 않은 것처럼 남한과 북한 사이에도 벽이 무너지길 소망한다고 했다.

문호진 기자/m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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