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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정부 ‘美 군사원조 취소’에 반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미국이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원조 3억 달러(약 3천350억원)를 취소하겠다고 밝히자 파키스탄은 그 금액은 “원조가 아니라 미국이 변제해야 할 돈”이라고 반박했다.

샤 메흐무드 쿠레시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취소하겠다고 한 3억 달러는 군사원조가 아니라 파키스탄이 대(對)테러 전쟁에 쓴 비용과 관련해 미국이 빚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쿠레시 장관은 “미국은 원칙적으로 파키스탄에 그 돈을 돌려줘야 한다”며 “그 돈은 테러에 대응하고 평화와 체제 안정을 구축한다는 공동 목표에 사용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콘 포크너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파키스탄에 지원될 예정이었던 국방부 연합지원자금(CSF) 3억 달러를 다른 용도로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시아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한 파키스탄의 결단력 있는 행동이 없어 3억 달러를 다른 용도로 집행키로 했다”면서 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이 돈은 “다른 급선무들”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지난 1월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는 이번 3억 달러 외에 5억 달러 규모의 CSF 지원금도 삭감한 상태다.

다만, 쿠레시 장관의 이번 발언은 이 같은 미국의 태도에도 과거와 달리 상당히 절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란 칸 신임 총리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5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라 자극적인 발언을 삼갔다고 현지언론은 분석했다.

현지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칸 정부는 미국의 3억 달러 지원 취소 결정에 대해 조심스럽게 대응하고 있다”며 “칸 정부는 허세가 잘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은 파키스탄에 2002년부터 330억 달러(약 36조8천억원) 상당의 원조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테러리스트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테러 소탕 의지가 약하다고 불만을 드러내 오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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