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취약계층 우대 예금 1조3323억원 규모
우대 대출 4575억원 정책자금대출 제외
새희망홀씨 등 정책자금 취약계층 대출 많아
올해 목표 3조3000억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취약계층의 은행권 우대 예금상품 가입자가 4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의 우대 대출상품 가입은 상대적으로 적으나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대규모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취약계층 우대 상품 출시 확대와 이용 증대를 위해 홍보 및 포상 반영을 실시한다.

6일 금감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말 ‘은행권의 취약계층 우대 금융상품 지원현황’을 보면 기초생활수급권자, 저신용ㆍ저소득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 우대상품 가입자 수는 약 43만 명에 이르렀다. 이들의 예금 규모는 1조3323억원에 달했다. 1인당 약 300만 원 꼴이다. 14개 은행이 40개 종류의 상품을 취급했다.

재원별로 보면 은행 자체 재원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이 8308억원으로 62.8%를 차지했으며 지방자치단체 등이 일부 보조하는 예금이 4925억원으로 37.2% 수준으로 나타났다.

우대내역별로는 금리우대형이 1조286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밖에 다른 혜택을 제공하는 예금은 5888억원이었다. 이 중 송금수수료 등을 면제해주는 예금이 3554억원, 중도해지시에도 기본금리를 적용하는 예금이 1827억원, 무료로 보험에 가입해주는 예금이 447억원이었다.

반면 취약계층 우대 대출상품은 가입자 수가 11만 명으로 예금보다 적었다. 대출 규모도 총 4575억원으로 비교적 작았다. 취급하는 은행도 9곳, 대출 종류도 12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는 은행권의 정책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가 집계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상반기말 기준 새희망홀씨 잔액은 5조6000억원에 이른다. 취약계층 대출은 정책자금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상품의 경우 새희망홀씨, 햇살론 등 정책상품을 빼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보인다”며 “은행 재원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는 새희망홀씨의 올해 목표액이 3조3000억원인데 은행들이 여기에 맞추려 하다보니 추가적인 자체재원 대출이 어려운 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출 재원별로 보면 지자체 등과 연계한 대출상품은 3886억원으로 84.9%를, 은행 자체 재원 상품은 689억원으로 15.1%를 차지했다.

우대내역별로는 금리우대형이 99.7%로 4562억원 규모였으며 수수료 면제 등 기타 혜택 상품이 3161억원(69.0%)이었다.

금감원은 각 은행을 비롯, 은행연합회와 서민금융진흥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취약계층 우대 금융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사례를 공유해 상품의 자체 개발이 활성화되도록 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정부의 화두는 포용적금융을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이어서 은행들도 자발적으로 많은 시도들을 하고 있다”며 “홍보활동으로 은행권의 상품개발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gmoon@heraldcorp.com